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밥쌀용 수입쌀 내달 10일께 시판

올 285만부대 5만7,000톤 판매<br>미국산 내달 5일·중국산등은 5∼6월 공매<br>판매가 칼로스 20kg 4만3,000원선 예상

미국산 칼로스 쌀(상품명 ‘원더 로즈 라이스’)이 오는 4월10일께 밥쌀용으로는 최초로 시판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285만부대(20㎏ 기준)가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국회 쌀 협상 비준안 지연 통과로 인해 지난 2005년 의무수입 밥쌀용 시판물량 2만2,557톤(20㎏ 기준 113만부대)은 올 상반기에, 올해 수입 물량인 3만4,429톤(172만부대)은 하반기에 시중에 판매된다. 이로써 국내 쌀 시장도 미국의 칼로스, 중국산 쌀 등과 함께 소비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 경쟁 시스템으로 전환되게 된다. 외국산 쌀의 수입단가를 보면 미국산은 톤당 564달러, 중국산 568달러, 태국산 381 달러 등이다. 우리 쌀의 수입단가는 톤당 1,500달러로 추산된다. 정부가 수입 쌀에 수입부과금(Mark-up)을 부과하기로 한 것도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리 쌀이 한창 뒤져 있기 때문이다. 수입부과금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 판매가는 20㎏ 기준으로 칼로스 쌀이 4만3,400원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산 브랜드 쌀 가격은 4만1,800~5만3,700원으로 우리 고급 쌀보다는 낮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쌀 다음달 5일 첫 공매=농림부는 시판 밥쌀용으로 부산항에 첫 입항한 미국산 칼로스 쌀 1,372톤에 대한 공매를 다음달 5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공매는 예정가격(예가)을 정하고 그 이상 가격을 써낸 업체 가운데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에 선정되는 방식이다. 농림부는 공매에 참가할 수 있는 유통업체를 매출액 300억원 이상 등으로 제한했다.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 90여개 회사가 대상이 되며 현재 이 가운데 백화점 등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40여개 업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상길 농림부 식량정책국장은 “5일 실시된 입찰에서 유찰될 경우 예가를 낮추는 방식 대신에 공매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공매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첫 부산항에 입항한 칼로스 쌀은 4월10일 전후, 중국산 등 기타 외국산 쌀은 5~6월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톤당 1,500달러 대 560달러 경쟁=정부는 공매가가 결정되면 국산 쌀 가격을 고려, 수입부과금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산 동급 기준보다 5~10% 정도 낮은 선에서 외국산 쌀의 가격을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미국산 칼로스 쌀은 20㎏ 기준으로 4만3,400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 쌀은 4만1,100원 등으로 우리 브랜드 고급 쌀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품질. 2004년 기준으로 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인 완전미율을 보면 한국은 86.8%이며 일본 93.2%, 미국 87.4%, 중국 83.8% 등이다. 품질 면에서는 우리 쌀이 외국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밥쌀용으로 외국산 쌀이 시판된다 해도 큰 여파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입 쌀이 밥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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