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日本 대지진] 국내 첫 쓰나미 대피훈련 가보니…

쓰나미 경보 30분만에 주민들 대피소로<br>全 공무원 비상 소집 대피로 인솔<br>"日 반면교사 삼아 대피 의식 고양"<br>구호장비·비상식량 부족 '옥에 티'

"일본 혼슈 아키타 북서쪽 125㎞ 해역에서 진도8 규모의 지진으로 해일이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신속하게 대피소로 대피해주십시오." 15일 오후1시55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센터에서 쓰나미 경보가 울렸다. 3m의 쓰나미가 서생면에 도달하는 예상 시각은 오후2시58분. 쓰나미 경보에 따라 전 공무원이 비상 소집됐다. 쓰나미 주민대피 지시가 떨어진 시간은 오후2시10분. 이와 함께 화재발생을 대비해 소방 인력 및 장비가 각 지역으로 배분됐고 인명구조 인력과 장비도 같이 배치됐다. 서생면 공무원들은 각자 맡은 마을로 황급히 내려가 대피로를 확보했다. 이후 이들은 주민들을 인솔해 서생면 주민센터로 대피시켰다. 오후2시25분께 서생면 신암마을 주민 400여명은 모두 서생면 주민센터 대피실로 피신했다. 이번 쓰나미 대비 훈련은 울주군과 강원도 강릉시∙동해시∙속초시∙삼척시∙고성군∙양양군, 경북 포항시∙경주시∙영덕군∙울진군∙울릉군 등 전국 3개 시도, 12개 시군에서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지진해일 상황관리 및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른 지진대응 절차훈련, 경광등 작동 확인 및 군에 상황전파 등 메시지 부여, 자체 조치사항 처리, 지진해일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에 따라 주민실제 대피 실시 등을 점검했다. 또 대피소의 접근성과 생필품 조달, 수용인원, 대피로 현황 등을 꼼꼼히 살폈다. 울주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본지진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적극적인 주민홍보와 함께 민방위 교육, 각급 단체회의 등 대면홍보를 통해 자연재난에 대한 행동요령 숙지와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신암마을 주민 권혁주(76)씨는 "일본 대지진 사태를 보고 우리도 쓰나미 영역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 많이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대피훈련으로 주민 스스로도 각자의 위기대피 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주민 강분원(73∙여)씨는 "서생면 인근에는 신고리원전이 있어 쓰나미가 발생하면 특히 위험하다"며 "주민대피훈련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원전 안전대책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급하게 마련된 쓰나미 훈련의 미비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주민 A씨는 "해발 50m 이상인 서생면 주민센터로 대피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대피소에는 응급구호장비(구급함) 6개에 비상식량으로 컵라면 4박스밖에 없었다"며 "신암마을 주민만 1,100여명인데 저 정도 식량으로 실제상황 발생시 어떻게 버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2005년 이후 해일 대피훈련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부랴부랴 훈련을 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포항시도 이날 시 해안가 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상대로 지진해일 대피훈련을 벌였다. 주민들은 해안가 고지대에 있는 총 39개 대피지구에 분산해 대피했다. 포항시의 한 관계자는 "10m 높이의 쓰나미가 오더라도 해안가 도로 등 고지대로 신속 대피하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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