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안읽는 독서의 계절… 출판가 마케팅 비상

매출비중 여름·겨울보다 떨어져<br>북페스티벌·독서 캠페인 등<br>비수기 극복위한 판촉행사 줄이어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독서의 계절' 이라 불리는 가을은 오히려 책 판매가 줄어든다. 사실상 '독서 권장 시즌'이 된 가을을 맞아 출판계와 서점가는 다양한 책 축제와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출판 시장에서는 일년 중 책 판매가 가장 부진한 '불황의 계절'이다. 청명한 날씨로 인해 야외 활동 인구가 늘면서 책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0 국민 독서 실태 조사'를 보더라도 만 18세 이상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지난 2004년 76%보다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65.4%로 독서 인구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서점가는 '매출 비상'=9~11월 사이 서점가 매출을 살펴보면 '독서의 계절'이라는 별칭이 무색하다. 교보문고의 지난해 월별 매출(초중고 학습지 제외) 비중을 보면 1월(9.8%), 3월(11.5%), 12월(9.7%)로 방학 시즌이나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의 매출 비중은 9~11%인데 비해 9월은 8.5%, 10월과 11월은 각각 7.6%와 7.4%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예스24나 인터파크 같은 온라인 서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겨울 방학인 12월ㆍ1월이나 새 봄이 시작되는 3월에는 월별 매출 비중이 9~11%대이고 여름방학 시즌인 7월과 8월도 8%대지만 9~11월은 7%대에 머물러 가을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매출 비중이 1%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음사ㆍ웅진씽크빅 등 대형 출판사들 역시 가을 매출 감소율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서의 계절 가을은 책을 덜 읽기 때문에 독서를 권장하는 시즌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옳다"며 "출판 시장에서도 비수기와 성수기 시즌의 빈익빈 부익부 양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수기 파고 넘기 위한 총력 마케팅=출판계와 서점가는 국내 3대 책 축제가 가을 시즌에 집중돼 있는 만큼 매출에 탄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주최하는 '제7회 서울 와우북 페스티벌'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서교동 홍익대 인근에서 열리며 100여개의 출판사와 35만여명이 참가한다. 홍대 일대를 거점으로 출판계와 작가, 문화단체, 공공기관, 일반 시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로, 올해는 '책에 취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거리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파주출판도시에서는 도시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책 축제 '파주북소리 2011'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해까지 어린이 책 축제 등 산발적ㆍ소규모로 진행됐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규모를 대폭 키워 명실상부한 대표 북 페스티벌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출판도시 260여 입주사와 1,000여명의 저자가 참여하며 특히 '노벨문학상 110주년 특별전', 고은 시인ㆍ김병익 문학평론가ㆍ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ㆍ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석학이 들려주는 인문학' 등 특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10월 7~9일 덕수궁에서 열리는 '2011 서울 북 페스티벌'은 '책의 길'이라는 주제 아래 책누리길, 책으로 배우길, 책으로 꿈꾸길 등 5개 길로 나눠 진행된다. 서점가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교보문고는 연말까지 가족사랑 독서캠페인 '책으로 행복해지는 우리 가족'을 진행한다. 매주 수요일인 가족사랑의 날에 가족 단위 독서 생활을 장려하고 범국민적인 독서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인터파크도서는 영화 '도가니' 개봉에 맞춰 지난 19일 원작자 공지영 작가, 배우 공유ㆍ정유미와 고객 200명이 함께하는 특별 시사회를 열었으며 28~29일에는 인기 해외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방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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