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해 결산기 퇴출기업 급감할 듯

올해는 결산기 퇴출 기업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된 기업들이 늘어난데다 우회상장이 급증하면서 퇴출 위험이 높았던 한계기업들이 상당수 구제를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퇴출기업 예년 절반 이하 =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퇴출 사유가 발생, 현재 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진 기업은 코스닥시장 12개사, 유가증권시장 1개사로 총 13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보고서 법정제출 시한인 31일까지는 아직 1주일 정도 남아 있어 퇴출 기업수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코스닥시장 23개사, 유가증권시장 8개사 등모두 31개사가 퇴출됐으며, 앞서 2004년에는 코스닥시장 19개사, 유가증권시장 6개사 등 25개사가 상장폐지됐다. 한편 지난해 자진 상장폐지를 제외한 전체 퇴출 기업 수는 코스닥시장 35개사,유가증권시장 14개사며, 2004년에는 각각 33개사와 18개사가 강제로 시장에서 밀려났다. ◇ 퇴출 기업 명단은 = 현재 퇴출 명단에 올라있는 기업은 ▲의견거절 및 범위제한 한정 3개사(로커스[034600], 휘튼[066480], 씨오텍[054180]) ▲자본전액잠식 7개사(대륜[018890], 오토윈테크[054780], 베넥스[036760], 시스맘네트웍[052560],두일통신[032590], 로커스[034600], 휘튼[066480])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3개사(이노메탈[070080], 아이티[052300], 씨크롭[016970]) ▲2년 연속 매출액 30억미달 2개사(대한바이오[041500], 에스피컴텍[039110]) ▲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미달 10개사(가드랜드[037550], 가드텍[054150], 서세원미디어[042870], 세인[037110],솔빛텔레콤[053040], 엘림에듀[046240], 지세븐소프트[035830], 초록뱀[047820], 디에스피이엔티(구 호신섬유[016040]), 두일통신) 등이다. 이 가운데 퇴출 사유가 중복된 로커스, 휘튼, 두일통신을 제외하면 총 22개사가퇴출 명단에 오른 상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는 씨크롭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들 22개사 중 사업보고서 법정제출 시한(3월31일)을 전후해 즉시 퇴출 여부가결정되는 13개사에 대해서만 거래정지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퇴출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사업보고서 제출시한 이후 60일(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상황을 따져서 퇴출이 결정된다. ◇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까 = 결산기 퇴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감사의견 관련 퇴출이다. 지난해의 경우 결산기 퇴출 기업의 70%에 해당하는 22개사가 감사의견과 관련해퇴출 선고가 내려졌으며, 2004년에는 90%가 넘는 23개사가 같은 이유로 퇴출됐다. 감사의견 관련 퇴출은 보통 막판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올해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 말 감사의견을 번복하지 않고서도 퇴출을 피할 수 있도록 규정이 완화돼 올해는 구제 기회가 늘어났다. 자본잠식의 경우 설령 결산 과정에서 퇴출 명단에 올랐다 해도 사업보고서 제출전까지 감자나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면 퇴출을 모면할 수 있어 실제 퇴출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에도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을 1주일 앞두고 10여개의 코스닥 기업들이 자본잠식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으나 퇴출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올해도 벨코정보통신[053470], 씨엔씨엔터[038420], 애즈웍스[036660], 신우[025620] 등이 자구 노력으로 이미 자본잠식 사유를 해소했으며, 남은 기업들도 감자나증자를 추진 중에 있어 상당수가 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JS픽쳐스(구 BH라이프[067130])와 서원아이앤비[050050] 등 2개사가 자본전액잠식설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여서 퇴출 명단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경상손실 및 시가총액 미달 역시 결산 이후 주가 관리를 통해 퇴출을 모면할 수있는 길이 많아 실제 퇴출은 많지 않다. 지난해는 27개사가 명단에 올랐다가 2개사만 퇴출됐다. 특히 올해는 증시 활황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나 퇴출 사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예상된다. 다만 올해 첫 퇴출 사례를 낳게 될 매출액 미달의 경우 매출 실적을 뒤집기는 어렵기 때문에 관련 2개사의 퇴출은 거의 확정적이다. ◇ 퇴출 기업 감소 배경은 = 남은 변수들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12월 결산법인의 결산 과정에서 지난해와 같은 무더기 퇴출 사태는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관측된다. 증권선물거래소 김병재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다음주 후반에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퇴출 기업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주식시장이 좋았던 덕분에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기가 쉬웠고 시가총액도 늘어나는 등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데다 우회상장을 통해 퇴출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많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한해 67건의 우회상장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했지만 증권업계에선 100여건의 직간접적인 우회상장이 이뤄졌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퇴출 규정이 강화되면서 기존의 부실기업들이 많이 정리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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