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편 출범 앞두고 SBS·제일기획 '함박웃음'

미디어렙 법안 국회 표류로 자체 광고수주 가능성 커져<br>방송 콘텐츠 관련 iMBC·SBS미디어홀딩스도 주가 껑충


오는 12월 종편 출범을 본격 앞두고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디어렙 법안 처리 지연으로 인한 광고시장 확대와 종편의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몇몇 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거품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SBS, 제일기획.. 미디어렙 덕분에 방긋: 미디어렙 관련 법안이 국회에 표류하면서 이와 관련해 SBS와 제일기획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SBS는 종편사업자들이 미디어렙 법안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자체적인 광고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전까지 SBS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광고영업 위탁을 통해 광고를 수주해왔지만 종편 사업자들 덕분에 자체 광고 영업을 도입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 SBS는 이미 내부적으로 자체 광고 영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 또한 미디어렙 관련 법안의 대표 수혜주로 손꼽힌다. 국내 최대 광고주인 삼성그룹의 관계사인 제일기획은 그동안 KOBACO가 독점하고 있던 방송 광고 시장이 분화됨에 따라 큰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기존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향후 종편이나 기존 지상파의 광고 영업을 대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다. 안대천 인하대 교수는 "방송 사업자들이 KOBACO가 아닌 자체적으로 광고 영업을 할 경우 직거래를 통한 시장 왜곡 현상이 해결돼 연간 1,000억원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iMBC, SBS미디어홀딩스, SM엔터테인먼트 등도 함박 웃음: 종편 사업자들이 외주 또는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함에 따라 관련 콘텐츠 업계의 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 콘텐츠 재전송이나 자체 콘텐츠 제작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iMBC나 SBS미디어홀딩스는 최근 주가가 급상승했다. 지난 8월 주가가 3,000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SBS미디어홀딩스의 주가는 최근 5,000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으며 iMBC의 주가 또한 두달전 보다 2배가량 뛰었다. 프로그램 제작의 핵심이 될 유명 연예인들을 잡기 위한 종편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가도 상승세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최근 1년동안 2~4배 가량 증가하며 종편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편의 과실.. 결국은 제로섬 게임?: 하지만 종편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종편 사업자가 예상보다 많은 4곳이 선정됐지만 관련 시장의 확대는 빨리 이뤄지지 않아 결국 몇몇 업체는 도태될 것이란 뻔하기 때문이다. 황성진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종편이 너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이로인해 피해를 보는 업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광고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종편으로 인한 고용 시장 창출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종편 사업자들은 보도국을 편성하며 신입기자 보다는 경력기자 충원을 통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시에도 유명 PD나 연예인들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몰려 종편의 과실은 몇몇이에게만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 모(29) 씨는 "주위 연예인들을 보면 종편 출범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며 꿋꿋이 버텨 왔지만 시장 확대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유명 연예인들의 몸값만 높아져 종편만 바라보고 있던 다수의 무명 연예인은 생계를 위해 다른일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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