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정부, 기초 연구 자금마련 적극 나서야"

“지름길은 없습니다. 대학과 교수, 그리고 학생들이 모두 꾸준히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체내에서의 혈관의 이완과 확장에 대한 연구를 펼쳐 이른바‘비아그라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이스 이그나로(70) UCLA 교수는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킬 수 있는 묘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WCU(World Class University)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이그나로 교수를 비롯해 1973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이바르 예이버 교수(82) 등 석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학의 세계화에 대해 논했다. WCU는 노벨상 수상자 등 연구 역량이 탁월한 해외학자를 우리나라 대학에 유치하여 대학의 교육 및 연구력을 강화하고, 미래 국가 발전 핵심 분야의 연구를 촉진하고 인력을 양성하고자 교육과학기술부가 주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그나로 교수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기초 연구는 수익성을 좇는 기업 활동과 다르기 때문에 정부가 교수들의 기초연구에 대한 자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이버 교수는 “기초과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라며 “소통을 통해 대학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받는 환경 조성이 대학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이들은 토론 직후 노벨상을 꿈꾸는 한국의 중ㆍ고등학생을 만나 과학자로서 살아온 삶에 대해 풀어놨다. ‘노벨상 수상자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질의시간에는 가락고등학교를 비롯한 서울ㆍ경기 지역의 55개 학교에서 146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왜 과학자가 됐냐’는 한 중학생의 질문에 예이버 교수는 “세상 모든 것들이 어떻게 가능하게 된 건지 궁금했다”고 답했다.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으로 근원적 호기심을 꼽은 것이다. 또한 그는 “과학자는 경쟁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 이순간에도 자연의 이치를 밝히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을 언급했다. 또한 노벨상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냐는 질문에 두 수상자는 모두 ‘상보다 연구에 몰두했다’고 답했다. 다만 이그나로 교수는 “연구를 시작할 때 노벨상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가 막힐 때‘인류에 대한 공헌’을 인정해준 노벨상을 떠올리면 다시 시작하는 힘이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또한 과학자가 되려는 어린 학생들의 의지를 칭찬한 그는“과학은 스포츠와 같다. 절대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나가야 한다”라며 “한국 기초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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