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자금의 유동성 부족을 호소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 2월 부임한 이성육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산본부장은 “중진공뿐 아니라 부산시, 금융기관들이 다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특히 은행권 이용이 원할 하지 못한 소기업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정부의 각종 중소기업 지원 시책을 실행하는 기관이다. 중진공 지원사업은 크게 나누어 정책자금 지원, 중소기업 구조 고도화 지원, 해외 마케팅 지원, 중소기업 종사자에 대한 연수사업으로 구분된다. 부산지역의 올해 사업 예산은 지난해보다 118% 늘어난 4,281억원이 배정됐으며 중소기업의 조기 자금난 해소를 위해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0%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그 동안 수도권 중소기업 위주의 지원에서 벗어나 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비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지방중소기업 기술사업화자금, 지방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자금이 새로 신설돼 지방 중소기업에 대해 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지원 자금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부산 10대전략산업과 연계된 중소기업에 자금 지원을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올해 사업 예산이 크게 늘어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그는 그러나 “중진공의 예산은 극히 일부분으로 중소기업들이 유동성 부족에서 벗어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제도권 금융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잇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공의 중소기업 구조 고도화 지원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중소기업의 영세하고 비효율적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컨설팅을 통해 종합진단을 실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그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기술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해외 인력을 지원해 주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은 종전과 달라졌다. 지금까지 코트라에만 의존해 왔던 해외마케팅 사업중 국내 지원 사업을 중진공이 맡게 됐다. 해외 개척단이나 전시단을 파견할 경우 국내에서 업체를 모집하는 것은 중진공의 몫이다. 이 본부장은 “올해부터 해외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시와 협조해 시장개척단, 해외전시 파견이 10회로 예정돼 있으며 코트라와 연계한 해외 지사화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바이어 접촉을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지원자금 신설, 해외 마케팅사업 지원 등 업무는 늘어났지만 직원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 업무가 가중돼 중소기업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본부장은 “중진공은 중소기업과 일선에서 직접 상대하는 기관으로서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며 “직원들에게 최대한의 친절을 당부하는 등 중소기업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