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비스 "현대중공업에 車 운반선 발주"

2~3척으로 최대 2,000억원 규모… "조선·해양 파트너십 신호탄" 해석

현대ㆍ기아차그룹의 물류회사인 글로비스가 처음으로 자동차운반선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한다. 특히 글로비스는 앞으로 자동차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대를 지속 확장할 예정이어서 현대ㆍ기아차그룹과 현대중공업 간 사업협력도 한층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에 자동차운반선을 발주하기로 결의할 예정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발주 선박은 2~3척 수준”이라며 “이번 신조 발주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운반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6,700대의 차량 운반이 가능한 선박이 7,600만달러(880억원) 안팎이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시세하락을 감안해도 1,500억~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비스는 앞서 자동차 해상운송 업체인 유코카캐리어로부터 중고 자동차운반선 2척을 들여오고 배를 빌려 쓰는 용선 등을 통해 총 11척의 자동차운반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보유 선박 4척을 비롯, 총 15척 규모였던 선대는 이번 발주로 17척 안팎으로 늘어나게 됐다. 글로비스의 이번 발주는 대상이 현대중공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중공업이 조선ㆍ해양사업 파트너십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차 해상수출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맡아왔다. 지난 2002년 현대상선은 관련 사업부를 분할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유코카캐리어스가 장기 해상운송 계약권 등과 함께 인수했다. 이후 현대ㆍ기아차의 해상수출 물량 운송은 유코카캐리어스가 전담했다. 하지만 이 회사와 현대차의 장기계약이 단계적으로 종료되면서 글로비스-현대중공업의 사업 협력 시스템이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력으로 ‘윈윈 관계’를 시작한다. 글로비스는 오는 2015년까지 현대ㆍ기아차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방침인데다 신조 발주가 대부분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철광석 등 현대차와 현대제철 물량이 상당해 글로비스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커보인다”며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선박 건조를 도맡을 것으로 보여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사업 협력이 점차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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