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깨끗한 패배자 4년후 당선" 점쳐

[美대선] "깨끗한 패배자 4년후 당선" 점쳐 상식으로는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양상으로 미 대선전이 치닫고 있다. 대선 투표 후 일주일을 넘긴 15일 현재(현지 시간) 제 43대 미 대통령 선거 투표 파문은 수습은 커녕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15일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주내 3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개표 요구를 전면 거부, 같은 날 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개표 지지 판결을 정면으로 맞받아 쳤으며 공화ㆍ민주 양당은 양당대로 상대방측의 거듭된 제안을 모조리 거부함으로써 사태 수습의 실마리 찾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15일 플로리다주 전체에 대한 수작업 재개표를 거듭 제의하고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일대일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고어 후보는 또 브로워드, 팜 비치, 마이애미 등 3개 카운티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개표 결과로 사태를 해결하기를 원하지만 공화당이 반대한다면 플로리다주의 67개카운티 모두 수개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하고 일주일이면 전면적인 수개표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어 후보는 공화당이 자신의 제안을 수용한다면 법정 공방을 피하고 해외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개표 결과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부시 진영은 그러나 고어 후보의 제안이 나온 후 1시간여만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는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한 사람은 대통령, 다른 한 사람은 순교자로 오는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겨루면 누가 승자가 될까. 많은 분석가들과 정치인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 도전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든, 앨 고어 민주당 후보든 패배를 깨끗이 그러면서도 품위있게 시인하면 차기 후보로 재추대돼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등 미 언론은 누구든 이번 당선시비의 우열을 떠나 플로리다 재개표 최종 발표후 승복, 국민의 동정을 받을 경우 4년뒤를 기약해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전망에는 부시가 올해 54세, 고어가 52세로 4년뒤에도 충분히 일할 수 있는 나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인 절반 이상은 부시 후보측이 플로리다주 재개표 사태를 빨리 매듭지으려고 하는데 대해 승자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더 정확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미 전국 성인 814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 14일 오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의 승자를 발표하는게 좋은가 아니면 몇주가 걸리더라도 재개표를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55%가 "기다리는 게 낫다"고 답했다. 이런 반응은 최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조사에서 72%가 조기해결보다는 공정하고 정확한 재개표를 지지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이와 관련 공화당원들은 재개표 여론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쪽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정국이 법정으로 전면 비화된 가운데 공화당 관계자들은 14일 표차가 갈수록 줄고 있는 아이오와와 위스콘신주의 재개표 요구 문제를 놓고 신중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아이오와에서는 당초 고어 후보가 부시 후보보다 5,121표를 앞선 것으로 발표됐으나 99개 카운티의 검표 과정을 거치면서 표차가 4,147표로 줄어 전체 투표의 0.5%를 밑돌고 있다고 현지 신문 디모인 리지스터가 전했다. 재개표는 카운티별 또는 99개 카운티 전체에 대해 요구할 수 있으나 각 카운티의 검표 종료 시점에 따라 16일 또는 17일까지는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위스콘신주 공화당 관계자들도 고어 후보의 우세가 당초 6,099표에서 5,385표로 축소됐다고 말했다.아이오와주와 위스콘신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각각 7명과 11명으로 만약 두 곳 모두 승패가 뒤바뀐다면 플로리다주의 재개표 결과와 함께 당락 판명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ㆍ웨스트 팜 비치ㆍ로스앤젤레스=외신 종합 입력시간 2000/11/16 17:2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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