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영업정지 저축銀 이달말 매각절차 착수

"5곳 M&A시장에…2곳 자체 정상화"<br>인수자가 자산·부채 떠안는 M&A방식 유력<br>증자등 실시 보해·도민은 대상서 제외될 듯


최근 잇따라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다. 시장에서는 경영부실 상태가 심각한 부산ㆍ대전 등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사가 우선적으로 매물로 나오고 보해ㆍ도민 등 2개는 자체 경영정상화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영업정지 된 부산ㆍ대전ㆍ부산2ㆍ중앙부산ㆍ전주 등 5개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들의 공동 검사 결과가 조만간 금융당국에 통보된다. 보해ㆍ도민 저축은행은 현재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 7개 저축 은행을 모두 매각 대상으로 놓고 매각 여부를 판단해 이달 말부터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승우 예보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 대다수가 순자산가치가 부족한 것으로 나와 매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안에 해당 저축은행들에 대한 실사를 거쳐 매각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우선 부산 계열 5개사에 조만간 경영개선명령을 내려 매각 전 단계인 매도자 실사에 착수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상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부산은 2,220억원가량 적자 상태고 대전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이며 중앙부산은 이미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매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2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다소 안정적이지만 역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다. 전주는 자산규모는 안정적이지만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예보는 금융위가 부산 계열 5개사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관리인을 해당 저축은행에 파견, 실사를 거쳐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보해ㆍ도민 저축은행은 자체 경영정상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보해는 영업정지 이후 320억원의 대주주 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BIS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자본 추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도민도 금융위에 증자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 제출할 계획인데 매각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영향을 고려해 이번 매각 대상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당국이 7개 모두를 매각하기가 벅찬 이유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예보가 확보한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조원의 부실 자금을 털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보는 신설된 공동계정과 최근 확보한 신용공여한도 3조원을 기반으로 은행권에서 15조원가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부산 계열 5개사 위주로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방식은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ㆍ부채 이전(P&A)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 기존처럼 예보가 가교저축은행을 설립해 매각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는 데는 우리금융이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방식인 P&A가 효과적"이라며 "이 방식을 1순위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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