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애플 극적 화해 물건너갔다

삼성,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대거 확대할 듯

지난 5일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나왔던 삼성과 애플의 극적 화해 가능성이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우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다"며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 내부 임원급 인사가 수요 사장단 회의 등 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슷한 내용을 말한 적은 있지만 공개적으로 애플에 대한 초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 부회장은 이날 귀국하는 이건희 회장을 맞이하러 김포공항에 나가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룹 최고경영진의 입장이 반영된 공개적인 의사표출이라는 의미다. 이는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을 계기로 양사의 충돌이 '극적 화해'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그동안의 관측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대거 확대 등 삼성의 글로벌 차원에서의 소송전이 예상된다. 현재 삼성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만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아이폰4S의 1차 출시국은 프랑스 외에도 영국ㆍ독일ㆍ미국ㆍ호주ㆍ일본 등 7개국이다. 최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을 쉽게 생각하지 않고 매우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며 "애플이 삼성의 주요 고객이니 '저러다 말 것'이라는 예상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 같은 입장에서 앞으로 애플과의 소송을 전면전으로, 장기적으로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이 이날 "소송이라는 것은 장기전으로 봐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 부회장 발언 하루 전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에 대해 애플이 제기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발언 몇 시간 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정에서 열린 심리에서 재판부가 애플의 특허 일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자 양사가 재판정 바깥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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