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재계 연합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과 회계법인 PwC의 분기 금융권분석 보고서 결과를 인용해 영국 금융가의 고용률이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근접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금융권은 지난해 4·4분기 약 1만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1만5,000명을 추가로 더 고용할 방침이다. 업체들은 위기관리 및 규제준수 부문과 더불어 고객과의 장기관계 구축을 위한 부문별 팀을 재구성하고 있다.
CBI는 "이 같은 고용 추세가 현실화되면 영국 금융권의 고용인원은 116만명으로 늘어난다"며 "이는 금융위기 직전과의 격차를 불과 5만2,000명으로 좁히는 괄목할 만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FT는 소비 부문에서 시작된 영국 경제 개선 추세가 기업의 매출 및 이익을 늘린 데 이어 고용·투자 회복까지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용조사 단체인 모건매킨리는 지난해 12월 시티의 신규직 채용공고가 전년동월에 비해 61%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보고서에서 영국 금융기관의 68%는 "올 1·4분기 업황을 전 분기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낙관론은 CBI가 설문조사를 시작한 198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응답업체의 46%는 2007년 6월 수준에 근접하는 매출을 이미 실현했다고 밝혔다.
FT는 "시티의 고용회복세는 위기 5년 뒤 정상화 수순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업체들이 수요위축과 신규 규제를 걱정하기보다는 기술력 결핍이나 경쟁력, 시스템 용량의 적정성 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