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사들 요금인하등 자구책 안간힘

한·중 카페리 中 선상비자발급 중단으로 승객 급감<br>운임 최고 50% 내리고… 전용 여행상품 개발 추진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ㆍ중 카페리 여객선사들이 고유가와 중국 당국의 선상 비자발급 중단에 따른 승객 감소로 ‘울며 겨자먹기식’의 요금 인하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29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과 한ㆍ중 카페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로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인천항 한ㆍ중 카페리여객선사들이 승객을 모으기 위해 운임을 대폭 내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들 선사들은 일반인의 경우 최대 15%까지, 소 무역상(일명 보따리상) 들에게는 최대 5%까지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인천과 옌타이를 오가는 한중 페리 향설란호의 일반실의 경우 정상적인 운임은 22만원이지만 현재 할인가격을 적용, 일반인은 15만5,000원을 소무역상에게는 9만원을 각각 받고있다. 다롄행 대인페리 대인호의 경우도 마찬가지. 대인호는 일반실의 경우 정가는 25만6,000원이지만 종전 한달에 6번 이상 승선시 요금의 30%를 할인해 줬으나 최근에는 한달에 3번 이상 승선할 경우 50%까지 깎아주고 있다. 이밖에 스다오행 화동페리 화동명주6호는 편도요금이 11만원 이지만 소수역상에게는 50%를, 일반인은 8.7%인 1만4,300원을 할인해 주고 있다. 친황다오행 진인페리 신욱금향호도 일반실의 정가를 23만원에서 소무역상에게는 40%를 일반여행객은 왕복시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단둥행 단둥페리 동방명주호도 일반인에게는 왕복 5%, 소무역상에게는 40%를 깎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선사들이 이처럼 요금을 대폭 할인해 가면서 카페리를 운행하는 이유는 지난 5월부터 중국세관이 선상비자 발급을 중단으로 소무역상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임시 방편으로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볼 수 있다. 즉 요금을 내릴 경우 소무역상들의 손해액이 줄어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예로 옌타이행 한중페리 향설란호의 경우 정원 384명 가운데 300여명이 소무역상 이었으나 지난 5월 선상비자발급이 중단되고 중국당국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소무역상들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소무역상이 다니던 친황다오 마저 지난 16일부터 소무역상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인천항 카페리 선사들이 승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달간 인천항 국제여객선 이용객수는 5만7,99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9,802명에 비해 16.9%나 줄어들었다. 여객선사 한 관계자는 “빈 배를 운항하는 것보다 요금을 내려서라도 기름값이라도 건져보자는 심리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길 인천항만공사 마케팅 팀장은 “카페리 여객 증대를 위해 9월 중으로 국내 메이저 여행사와 카페리 전용 상품을 개발하거나 공동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천을 연고로 한 SK 와이번스와 공동으로 문학야구장 입장권 티켓을 소지한 승객에게는 20%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의 한ㆍ중 카페리여객선 취항은 지난 1990년 인천~웨이하이 항로가 처음 개설된 후 현재 9개 업체가 10개 항로에 카페리를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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