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산업단지가 살아난다] <중> 네트워크의 힘, 미니클러스터

산학연 뭉쳐 시너지 효과 톡톡 <BR>기업들 연구개발 공동 참여, 기술교류 통해 약점 보완도… <br>인력·원자재 확보에도 도움

박광서 넥스메카 대표, 오대환 대성텍 대표, 정동석 한국폴리텍6대학 교수, 정갑용 유비테크 대표(왼쪽부터) 등 경산거점단지 산업기계금속 미니클러스터 회원들이 기술교류를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자동화시스템업체 넥스메카와 기계ㆍ장비전문업체 대성텍은 이번 달부터 자인산업단지의 같은 공장을 나눠 쓰는 '한지붕 두식구'가 됐다. 다른 분야에 강점이 있는 두 업체가 뭉쳐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서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공장 한 켠에는 정동석 한국폴리텍6대학 교수까지 책상을 마련해 기업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오대환 대성텍 대표는 "두 회사가 모두 자동화 설비를 만들지만 유비테크는 전자제어 분야에 강점이 있고 대성텍은 기계 구동부를 잘 만든다"며 "서로의 강점을 살려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다 아예 한 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두 업체가 현재 함께 개발하고 있는 제품은 신개념 강화유리 개발장비. 다음달 말께 개발 완료 예정인 이 장비는 유리를 넣고 빼는 모든 작업을 완전 자동화해 휴대폰부품 제조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소규모 산학연협의체 '미니클러스터'가 이 처럼 기업을 위한 네트워크의 장이 되고 있다. 클러스터사업과 함께 출발한 미니클러스터는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협의체이다. 원래 12개 지역에 분포했던 미니클러스터는 지난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광역클러스터사업 시작으로 현재 193개 지역까지 대상지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소규모 연계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미니클러스터 개수도 55개에서 81개로 늘었다. 미니클러스터가 이처럼 각광을 받는 이유는 주변 지역의 기업들과 교류를 통해 실질적인 사업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 경산 산업기계금속 미니클러스터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헌 코디박 대표는 "일단 가장 큰 성과는 주변 기업들간 관계가 형성돼 미래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4건, 올해 5건(8월 현재)의 연구개발 과제에 미니클러스터 회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참여를 했으며 미니클러스터 아래 자발적으로 생기고 있는 기술교류회에서 기업들이 서로 조언을 업무에 접목하고 있어 혼자서 모든 R&D를 할 수 없는 소규모 기업들이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전했다. 특히 각 미니클러스터에는 교수 등 전문가들이 기업입장에서 연구과제 신청, 사업타당성 검토 등에 참여하고 있어 소규모 기업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인력확보, 원자재 확보 등 실질적 문제해결을 위해 미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업인들이 뭉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산 산업기계금속 업체들은 올 들어 코트라(KOTRA) 등 무역진흥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베트남 호치민 산업클러스터와 교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베트남과 교류를 통해 현지에 맞춤형 인력양성센터를 만들고 문화, 언어를 가르쳐 인력을 데려오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이 성사될 경우 경산시내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크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들은 산업단지 외곽 일반용지에 있는 기업들까지 광역클러스터사업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광서 넥스메카 대표는 "공단 외에는 주로 기업 협력사들이 많은데 이들은 미니클러스터에 참여할 수 있지만 각종 지원에서는 배제돼 있다"며 "소규모 초기기업들이 많이 혜택을 받고 협력사들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사업대상 범위를 넓혀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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