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 "012 부대 없애라"

"전체의10% ' 불량영업맨' 줄이자" <br>정가판매제도 시행해 분위기 일신<br>기아차도 "고질병 해소" 공식 도입


지난해 말 현대차 영업본부장에 임명된 김충호 부사장은 발령 즉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부터 “012부대를 없애라”는 특명을 받았다. 현대차에서 떠도는 ‘012부대’란 한 달에 한 대도 못 팔거나 기껏해야 2대를 넘어서지 못하는 영업부서 내 ‘골치 아픈’ 그룹들을 통칭하는 속어. 말 그대로 불성실한 판매사원을 뜻한다. 현대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올해 현대차의 최우선 과제는 이처럼 차량을 몇 대 팔지도 않으면서도 평균 4,000만~5,000만원의 기본급을 받아가는 영업맨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 부회장이 이 같은 영업맨들을 대폭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다”며 “국내 영업본부의 고질병인 이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현대차는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할 수 없다는 게 정 부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직영점 내 ‘012 부대’는 전체 영업사원 중 10%로 대략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불량사원’이 차를 많이 파는 다른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분위기를 형성해왔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012부대 척결을 위해 고심 끝에 도입한 정책은 다름아닌 지난 3월 도입한 ‘정가판매제’. 정가판매제에 대한 필요성은 그동안 끊임없이 대두됐지만 영업일선의 동요와 고객들의 혼선을 우려해 시행이 보류돼왔었다. 그러나 이를 도입해야 영업실적이 저조한 사원과 많은 사원 간의 인센티브 격차가 현저히 드러나 전자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계산으로 전격 시행에 이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한 영업사원은 “정가 판매제가 도입되기 전에는 영업사원들이 많이 팔기 위해 많이 깎아주는 바람에 심지어 10대 판 영업맨과 1~2대 판 영업맨의 실적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판매 대수만큼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절대평가’ 시행으로 영업소 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정가판매제를 통해 영업소에 쇄신의 바람이 불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기아차도 뒤따라 4일부터 정가판매제를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정가판매제 도입으로 현대차 내 불성실한 판매사원들이 급속히 줄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들에 대한 문제를 고질병으로 안고 있는 기아차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