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잡스 사망] 국내 IT주가 향방은…

“애플과 격차 해소” 단기적으로는 긍정 영향 예상

외환은행 딜러들이 6일 서울 을지로2가 본사 딜링룸에서 TV를 통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잡스 전 CEO의 사망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의 급등으로 43포인트 오른 1,710.3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호재기자


[잡스 사망] 국내 IT주가 향방은… "애플과 격차해소 기대" 일단 올랐지만…기관 3,316억 매수… 삼성·LG전자등 강세"창의적 제품 개발 소홀땐 毒으로 작용" 지적도 송주희기자ssong@sed.co.kr 외환은행 딜러들이 6일 서울 을지로2가 본사 딜링룸에서 TV를 통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소식을 들으며 시장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잡스 전 CEO의 사망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 종목의 급등으로 43포인트 오른 1,710.3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호재기자 “창의성 소홀 땐 또 난관” 지적도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했다. 전문가들은 잡스의 사망이 단기적으로는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는 계기가 되면서 국내 IT 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내 기업이 단기 이익에 몰두해 창의적 인재 발굴에 소홀히 한다면 언제든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ㆍ전자 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32% 올랐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3,316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한때 4.4%까지 올랐다 1.54% 오른 85만5,000원에 장을 마쳤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6.33%, 7.44% 급등했다. 삼성전기(14.57%)와 삼성SDI(14.76%), 하이닉스반도체(6%) 등도 큰 폭으로 오르며 강세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전기ㆍ전자 업종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잡스 애플 창업자의 사망이다. 그동안 건강 이상설과 최고경영자(CEO) 퇴임 등 잡스 신변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 주가는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잡스가 병가를 낸 지난 1월18일 삼성전자 주가는 2.11% 올랐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으며 100만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잡스가 CEO에서 물러난 8월25일에도 삼성전자는 2.4%나 올랐다. 이날 국내 IT주의 급등도 잡스 사망 이후 세계 IT 시장 구도가 재편되면서 국내 업체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의 잡스가 아니라 잡스의 애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잡스가 애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잡스 사망 이후 애플과 다른 IT 업체 간의 격차가 줄어들 경우 국내 업체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잡스가 빠진 애플의 그림을 생각하면 앞으로 IT 업계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며 “새 CEO인 팀 쿡의 첫 작품인 아이폰4S의 시장 반응이 ‘실망’ 쪽으로 기우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IT 업계 구도가 재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업계의 대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가 기회를 잘 살려나간다면 애플과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단기 성과에 급급해 창의성을 소홀히 하면 반대급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잡스 공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국내 IT주의 ‘단기 상승 모멘텀’은 확실히 생긴 상황이지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될지는 한국 업체에 달렸다”며 “애플만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을 내놓아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이것이 ‘실적’이라는 펀더멘털로 드러나야 추세적, 장기적인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과 혁신제품이 뒤따르지 않는 한 ‘잡스 떠난 애플’은 국내 IT 업체에 단기 호재로만 그칠 뿐"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새로운 CEO를 선임하는 등 문제 발생에 미리 대비해뒀기 때문에 당분간 애플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잡스의 사망이 IT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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