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정리등 구조조정속 우리사주값 폭락에 물질적 고통까지핸즈프리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I사 P이사는 벤처업계에서만 이번 직장이 세번째다. 세차례나 직장을 옮기면서 벤처산업 침체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벤처 1세대 기업인 메디슨에서 근무하다 법정관리의 쓴맛을 보았고 제조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IT산업 경기불황으로 다시 이직을 선택해야만 했다.
벤처직원들은 이직의 아픔과 함께 우리사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벤처기업들이 비수익성 사업부를 정리하거나 부서간 통폐합에 나서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는가 하면 일부 직원들은 자의적으로 다른 직장찾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업체인 M사의 경우 연구소 직원들이 직장을 떠났다. 네트워크 솔루션 회사인 N사는 사업부를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이면서 직원 몇명이 회사를 그만두었다.
업계 관계자는 "테헤란 밸리에서는 수익성이 없는 업체들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마저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며 "특히 CEO와 대주주가 바뀌면서 직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 인원정리로 인한 이직의 아픔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유주식으로 손실을 보는 직원들도 많다. N사의 경우 코스닥등록 당시 직원들은 3만5,000원대에 우리사주를 받았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6,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경우 1,000주나 받았지만 공모가 회복이 어려워 팔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사도 사정은 매한가지. 코스닥 공모 당시 직원들은 2,600원 가량에 우리사주를 받았지만 현 주가는 1,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어 손실을 보고 있다. 더군다나 보호예수기간에 묶여 있어 손절매도 하지 못하고 속만 끙끙 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뿐 아니라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투사들도 인원정리에 나서고 있는 등 벤처업계에 찬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며 "주가급락으로 우리사주, 스톡옵션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경제적인 손실도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