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유가·금값 추가상승 여부 관심

국제금융 및 상품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달러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금값은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국제유가도 겨울철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로 다시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2달러(4.8%) 급등한 48.4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종가기준으로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WTI는 지난 한 주동안 1.12달러(2%) 상승했다. WTI 1월 인도분도 19일 전일보다 5.4% 오른 배럴당 48.89달러를 기록했다.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주요 석유소비국들의 난방유 비축량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겨울 유럽지역 기온이 예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급차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러시아 정부가 파산위기에 처한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를 12월중 공매처분하기로 결정한 것도 유가불안을 부추겼다. 피맛USA의 존 키덜프 애널리스트는 “OPEC이 다음달 감산을 결정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현재와 같은 최대 수준의 생산에서 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데보라 화이트 애널리스트도 “OPEC의 감산은 절박하고 피할 수 없어 보인다”며 “원유시장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 감산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값은 달러급락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선물 거래 12월물 인도분가격은 전일보다 4.10달러 오른 온스당 44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988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한 주동안 금선물은 8.7달러나 올랐다. 달러가 급락하면서 대체 투자상품인 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470달러는 물론 5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선물시장 분석가인 존 피어슨은 “달러약세가 심화되면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밖에 물가와 금리 등 다른 요인들도 금값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