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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과 계절적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쌓여있던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가자 같은 지역의 공동주택 용지도 전량 판매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경우 중소형 공동 주택 분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건설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분양에 골머리를 앓던 단지들 아파트가 최근 대부분 팔려 나가며 분양 일정을 마감하고 있다.
SK건설이 지난해 11월 경기 시흥시 정왕동 배곧신도시 B7 블록에 분양한 '시흥 배곧 SK 뷰'1,442가구는 최근 95%의 계약률을 기록하며 완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청약 당시에는 단 한 개 평형만 마감했지만 4ㆍ1 대책과 8ㆍ28 부동산 대책의 훈풍과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효과 등에 힘입어 계약자들을 끌어 모은 것. SK건설은 이번 주 중분양 일정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호반건설이 B8블록에 동시 분양했던 '호반베르디움' 1,414가구 역시 이달 초 계약을 완료했다.
청약성적이 좋지 못했던 동탄2신도시 단지들도 줄줄이 계약을 마감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올 3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는 100% 분양을 완료했고 같은 달 분양한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2차 역시 현재 95%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계약률을 70%대로 끌어올렸다.
분양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같은 지역 내 공급되는 공동주택 용지 역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시흥시가 지난달 공급한 배곧신도시 내 공동주택 2필지의 신청마감 결과, B4블록은 9대 1, B9블록은 6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매각을 완료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공급한 화성동탄2지구 공동주택 용지 3개 블록 역시 85㎡초과 물량이 있었던 A11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2블록은 주인을 찾았다.
60㎡이하, 60~85㎡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매각가 1,000억원 규모의 A-38블록은 반도건설의 품에 돌아갔다. 60~~85㎡용지인 A-39블록(959억원 규모)은 금강주택이 낙찰 받았다.
LH 동탄사업본부 관계자는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었지만 앞서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들이 대체로 분양에 성공하면서 중소형 평형 위주의 단지는 분양에 나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판단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수도권에서 기존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신규 분양 역시 온기가 돌고 있는 만큼 그동안 부진했던 공동주택 용지 매각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중대형 물량이 많은 아파트 단지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분양 적체가 덜한 곳을 중심으로 토지를 분양받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