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상위 0.1% 울트라 리치 모셔라"

자산 30억이상 고객 겨냥 VVIP마케팅 경쟁 후끈<br>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 팀이 고객 1명 전담<br>LPGA선수 레슨·자녀 맞선 주선 등 특화 서비스도

상위 0.1%의 '울트라 리치(ultra richㆍ초부자)'를 잡아라. 요즘 금융권에서는 상위 1%의 부자는 단지 우량고객(VIP)일 뿐이다. 적어도 0.1% 안에 드는 울트라 리치 정도 돼야 초우량고객(VVIP)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누린다. 그렇다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각별히 대우하는 초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의 말을 빌리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이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에 수십억원짜리 집을 갖고 있더라도 금융자산이 수억원에 불과하다면 VVIP 대접을 받기 쉽지 않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울트라 리치는 2만명가량. 지난 2006년 이후 금융자산 30억~50억원을 보유한 부자 수는 연평균 23.7% 늘어났다. VIP 기준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는 13만명으로 전체 국민 상위 0.26%다. 10억원 이상 부자가 많다 보니 VIP 서비스로 만족하지 않는 고객이 늘어났고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도 알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VVIP 마케팅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은행들은 VVIP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특별한 서비스로 대접한다. PB의 수준부터 남다르다. 11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에 문을 연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에는 최고 수준의 PB 16명을 배치했다. 일반적으로 PB센터에서 활동하는 PB의 수가 3~5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인원만으로도 규모를 알 수 있다. 게다가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기업컨설턴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고객 1명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스타PB센터의 한 관계자는 "해외 MBA 출신을 PB 전문가로 육성하고 PB 노하우를 가진 외부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VVIP를 전담하는 PB를 최소 경력 10년차 팀장급 중에서도 근무성적ㆍ평판조사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서비스 수준도 높다. VVIP는 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PB가 직접 달려간다. 자산관리나 세무, 부동산투자 상담은 기본. 상속ㆍ증여ㆍ소송 등 법률 서비스에서부터 경영 컨설팅과 부동산 중개 등 특화된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 기업 인수나 매각을 위한 인수합병(M&A) 중개 서비스도 제공한다. VVIP를 위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문화ㆍ골프ㆍ쇼핑ㆍ헬스케어 등 사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 연계해 고품격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시중은행 PB센터의 한 관계자는 "벤틀리 등 최고급 수입차나 요트 시승을 비롯해 웨딩드레스 패션쇼, LPGA 선수 레슨, 미술품 경매ㆍ감정 서비스 등 최상위층을 겨냥한 마케팅활동이 은행별로 활발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VVIP 2세들을 대상으로 한 자녀 만남 서비스를, 신한은행은 VVIP 2세들끼리의 맞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한 PB센터는 결혼정보업체 출신 매니저를 고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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