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정사업본부, 변동성 장세서 버팀목 역할


프로그램 차익거래서 영향력 발휘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증시 버팀목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정사업본부가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계(국가ㆍ지자체)는 2,48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요 투자주체 중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 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기타계가 순매수 규모를 늘리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03포인트(0.94%) 오른 1,837.97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주가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투자 주체로 우정본부를 꼽고 있다. 실제로 기타계(국가)가 3,822억원어치를 사들인 지난 16일 코스피지수는 3.72% 반등에 성공한 반면 1,99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19일에는 1.04% 하락했다. 우정본부의 영향력은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프로그램매매는 선물매매와 연계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나뉘는데 최근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친 것은 차익거래 물량이다. 주가가 단기에 많이 하락하자 거래세 부담이 적은 국가ㆍ지자체 특히 우정본부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최근 들어 프로그램매매, 그 중에서도 차익거래가 시장 흐름을 주도 하고 있다”며 “최근 국가ㆍ지자체의 매매 회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증시에서 베이시스 등락에 의한 차익거래 물량의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익거래에서 국가ㆍ지자체의 추가 매수여력은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은 “올 3월 이후 국내 기관의 차익매매누적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국가ㆍ지자체의 추가 매수여력은 약 3,500억원에 이른다”며 “선물의 저평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차익거래 매도 여력은 거의 바닥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정본부의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정본부는 대부분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매매를 하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증시 영향력이 높지 않지만 최근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차익매물에 증시가 휘둘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우정본부가 예금운용 포트폴리오 내에 국내주식 장기투자형을 신설하는 등 장기자금 비중을 늘리면서 지수하락을 방어하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 대형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주식 투자로 30%에 달하는 수익을 내면서 추가 투자여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가 빠질 때마다 매입하는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하며 증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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