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통령과 청소년/강지원 청소년보호위위원장(로터리)

새 대통령은 늘 「오늘」보다 「내일」을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오늘의 시급한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오늘의 일을 해결함에 있어서도 내일을 먼저 생각하는 「미래형」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세상에는 「어제」를 사는 사람이 있고 「오늘」을 사는 사람이 있으며 「내일」을 사는 사람이 있다. 과거에 얽매여 시도 때도 없이 고장난 녹음기의 옛노랫가락속에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의 돈벌이와 먹고 마시고 노는데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도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조상이 물려준 유적 덕분에 사는 나라도 있고 돈푼이나 벌었다고 흥청망청 써대다가 부도를 내는 국가도 있다. 「내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그럴 수 없다.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생각에 흥청거릴 수가 없고 내일을 생각하느라 어제에 매달려 있을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 청소년을 생각한다. 청소년은 내일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 일수록 더 그러하다. 일제의 침략으로 압박과 서러움에 휩싸여 있을 때 우리의 선현들은 청소년운동을 시작했다. 가난에 찌들어 내일이 불투명할 때는 더욱 더 2세교육에 헌신했다.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렵다. 그것은 한마디로 몇푼 벌었다고 으스대다가 정신의 타락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정신적 위기가 가장 큰 문제다. 이 위기에 우리가 시작해야 할 일이 바로 청소년운동이다. 우리는 이미 살림살이를 한번 거덜내 본 「전과」를 기록한 세대가 되었다. 우리도 변해야 되겠지만 차라리 청소년들을 키워 내일을 앞당기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하루빨리 청소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 이러한 투자는 손해보는 법이 없다. 그리고 당장에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내일」만은 확실하게 보장하는 투자다. 모름지기 지도자라 하면 청소년들에게 「큰바위 얼굴」이 되어야 한다. 우리네 같은 사람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대통령쯤 되신 이가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면 분명 존경받고 칭송받는 「큰바위 얼굴」이 될 것이다. 「내일」에 관심을 갖는 대통령은 늘 관심과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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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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