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금 관련주가 급락했다.
27일 증시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4.46% 하락한 30만원으로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고 애강리메텍도 11.49% 급락한 2,580원에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아연ㆍ연 등 비철금속과 함께 금 등 귀금속을 생산하고 있으며 애강리메텍은 폐전자제품에서 금 등 귀금속을 추출, 재활용하는 업체다.
이날 이들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금값의 하락 때문이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만기 금 선물은 온스당 12.20달러(0.9%) 하락한 1,33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최저치로, 올해에만 6.3%나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금값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의 최대 수요처는 귀금속이나 공업용 원료가 아닌 ‘투기’라는 점에서 금 수요의 최대 장애는 실질금리의 상승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요 수요국인 중국ㆍ인도 등 이어징마켓이 긴축에 나서면서 이들 국가의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도 금 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수요를 옮기는 이유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고려아연 등 금 관련주라고 해도 금 부문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상품가격 상승 수혜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