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 부도방지대상 지정/제일은

◎기아자·아시아자 등 18개 계열사 대상/순여신 9조4천억 규모/은행 당좌거래 2개월간 계속 허용재계순위 8위인 기아그룹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부도방지협약의 적용을 받는 기업은 진로, 대농을 포함 모두 3개 그룹으로 늘어났다.<관련기사 2·3·4·5·14·15면> 기아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15일 하오 2시30분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 등 기아그룹 18개 계열사를 부도방지협약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아그룹이 부도방지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기아그룹은 앞으로 2개월동안 당좌거래를 계속할 수 있어 당분간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은행 29개사, 종금사 29개사로 구성된 채권금융기관들은 오는 30일 제1차대표자회의를 소집, 부도유예기간·긴급자금지원규모·주식포기각서 등 채권서류제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총자산 기준으로 재계 순위 8위(여신기준 7위)인 기아그룹은 최근 종합금융사들이 매일 1천5백억원의 어음을 결제에 돌리면서 자금압박을 받아왔다. 기아그룹 28개 계열사(현지법인 10개 포함)의 순여신(지급보증 포함)은 5월말 현재 은행 5조3천8백45억원, 제2금융권 4조5백15억원 등 모두 9조4천3백60억원이며 이번에 부도방지협약대상기업으로 선정된 18개 계열사의 여신은 전체 여신규모의 약 9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별 여신규모는 산업은행이 1조2천9백61억원으로 가장 많고 ▲제일은행 8천1백42억원 ▲조흥 6천5백12억원 ▲신한 5천46억원 ▲한일 2천3백억원 ▲보람 2천5백72억원 ▲서울 2천4백60억원 ▲상업 2천3백66억원 ▲장신 1천3백36억원 ▲외환 1천1백86억원 ▲수출입은행 1천59억원 등이다. 또 기아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중 미상환된 규모가 3조원에 달해 직접금융시장에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와 금융권은 기아그룹을 경영위기로 몰고간 책임을 물어 김선홍 회장을 비롯, 부사장급 이상 전경영진의 퇴진을 집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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