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009150)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주식 전량을 공모주로 처분하기로 해 매각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기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68%(2,500원) 내린 5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삼성SDS 주식 전량(610만주)을 삼성SDS 기업공개(IPO) 때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발표했다. 공모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모가 밴드의 중간값인 17만원을 적용해보면 1조400억원에 이르는 큰 금액이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날 주가가 떨어진 것은 삼성SDS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3·4분기 실적 우려가 시장에서 더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상장 후 추가 상승분을 챙길 수 없게 됐다"며 "3·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4% 줄어든 3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