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종 편집숍들 명동에 속속 둥지


토종 편집숍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잠식한 패션 1번지 명동에 속속 자리를 잡고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ㆍ중반을 겨냥한 토종 편집숍들이 젊은 패셔니스타들의 핫 플레이스로 다시 떠오른 명동 상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과거 1세대 편집숍이 고가의 수입 브랜드 중심으로 청담동 등 강남을 중심으로 둥지를 틀었다면 요즘에 명동에 상륙한 편집숍들은 의류부터 신발, 가방,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동 중앙로 뒷길에 의류ㆍ잡화 편집숍 ‘북마크’가 오픈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톡톡 튀고 창의성 넘치는 의류와 각종 패션 쇼품,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뜨는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 제품들로 구성해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열 북마크 사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쇼핑과 동시에 문화적 만족감까지 얻길 원한다”면서 “이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계속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찌감치 명동에 둥지를 튼 에이랜드(A.LAND)의 경우 명동 본점이 대박을 터뜨리자 지난 8월 2층 규모의 명동 2호점을 열었고 9월에 ‘스마일 마켓’1호점을 냈다. 국내 ‘야인 디자이너’ 108인의 제품들로 젊은 층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레벨5 역시 명동에 2호점 오픈을 추진 중이며 국내 토종 SPA 편집숍 스파이시칼라와 여성의류 전문 편집숍 SSFW도 이 지역에 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레벨5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던 작은 편집숍 라빠레뜨는 다음달 17일 플래그십 단독 매장을 낸다. 최근 글로벌 SPA 브랜드 진출로 명동 상권이 부활하자 편집숍에도 덩달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패션에 민감하면서 경제력을 갖춘 20~30대를 겨냥해 청담동이나 백화점을 위주로 포진한 초창기 편집숍의 인기가 시들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이 몰린 명동에서 2세대 편집숍이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나 해외 뜨는 브랜드가 대부분으로 디자인이나 품질이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대는 동대문 쇼핑몰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에서 지갑을 여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편집숍들이 대거 들어서 성공가도를 달리자 또 새로운 편집숍이 생겨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가진 동대문 보세들이 브랜드화해서 편집숍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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