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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014] '창과 방패'… 로번·판페르시 vs 오초아 30일 격돌

오는 30일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 두 경기 가운데 이목이 쏠리는 것은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대결이다.

◇ 네덜란드-멕시코(30일 1시·카스텔랑 주경기장)


 네덜란드는 칠레, 스페인, 호주와 묶였던 험난한 B조를 3전 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완파한 첫 경기는 스페인식 패스 축구 ‘티키타카’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고 이번 대회 네덜란드의 대약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로번과 판페르시 콤비는 직선적이고 힘이 넘치는 공격 축구로 각 세 골씩 터뜨렸고 신예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도 두 골로 거들었다.

 대회 개막 전에는 세대교체와 겹쳐 그다지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걸출한 두 공격수와 효율적인 중원의 구성으로 그런 예상을 비웃었다.

 다만 약체 호주에게도 두 골을 내주며 고전을 가져온 수비진에는 여전히 의문 부호가 남는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골키퍼로 부상한 오초아 골키퍼가 있다.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무수한 선방을 쏟아내며 득점 이상의 효과를 내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5-3-2 전술로 무장한 탄탄한 수비진 역시 골키퍼 앞에서 상대 공격진을 막아내는데 이바지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4득점에 그쳤다고 해서 수비의 팀인 것만은 아니다.

 멕시코는 카메룬전에서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두 골을 도둑맞다시피 했다.

 결국 세계 최강 브라질전만 제외하면 사실상 경기당 세 골씩 퍼부은 화끈한 공격력의 팀이기도 한 셈이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네덜란드가 3승1무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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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타리카-그리스(30일 5시·페르남부쿠 경기장)

 24년 만에 16강에 복귀한 코스타리카와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그리스가 나란히 사상 최초의 8강을 노리고 맞붙는다.

 코스타리카는 세계 축구계로부터 받는 낮은 평가와 달리 이번 대회 조별리그 팀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묶이고도 2연승으로 제일 먼저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우루과이를 3-1로 꺾더니 이탈리아마저 1-0으로 격파, 이탈리아가 코스타리카를 잡는다는 ‘건방진’ 전제를 깔아두고 경우의 수를 따지던 잉글랜드를 준엄하게 집으로 돌려보냈다.

 벌써 유럽 빅리그 구단이 눈여겨보고 있다는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과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가 공격을 이끈다.

 멕시코의 오초아, 벨기에의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조별리그를 1실점으로 틀어막은 세 명의 골키퍼 중 한 명인 케일러 나바스(레반테)가 지키는 뒷문은 여전히 든든하다.

 그리스는 16강 진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득점(2)보다 실점(4)이 많다.

 그만큼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이길 경기에서 이겼고, 골이 필요할 때 득점했다고도 볼 수 있다.

 16강전은 단판 승부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고 골이 필요한 경기다.

 1무1패로 탈락 직전에 몰린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경기를 마지막 순간에 뒤집으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기세가 여전히 살아 있다.

 코스타리카와 그리스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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