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속노조 또 정치파업

지도부 체포에 항의 27일 2시간 부분파업키로<br>현대차지부는 8월 22일 간부 600명만 파업참여 방침<br>기아차 지부등 불참 가능성 생산차질 없을듯<br>"위원장 지키기 파업 명분·실익없다" 비난 여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지도부 체포에 맞서 또다시 정치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최근 ‘노노갈등’으로 임금협상이 중단된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도 파업에 가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파업은 정갑득 위원장 체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당초 계획에 따른 것이지만 ‘위원장 지키기’를 위해 또다시 불법 정치파업을 벌이는 데 대해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2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위원장 강제연행 규탄과 공안탄압 분쇄를 위해 22일 4시간 동안 확대간부파업을 벌이는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전체 사업장이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지부도 이에 맞춰 22일 오후1시부터 대의원급 이상 노조간부 600여명이 참여하는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다만 대내외 비판을 의식해 27일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지난 7월2일 파업은 쟁의조정절차와 쟁의행위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친 정당한 쟁의행위였다”며 정 위원장의 즉각 석방과 민노총ㆍ금속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등의 요구사항을 내걸고 불법파업을 주도ㆍ지시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수배를 받아오던 정 위원장은 20일 경기도 포천에서 경찰에 붙잡혀 현재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도부 체포시 전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던 당초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실제 파업에 참여하는 사업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생산차질도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의 핵심인 완성차 4사 중 현대ㆍ기아차 지부가 지부교섭이 거의 타결된 상황이어서 이번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데다 지난달 15일 산별중앙교섭이 타결된 100여개 사업장들도 ‘위원장 사수’ 명분으로 파업에 들어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초 22일 4시간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었던 금속노조가 이날 확대간부 2시간 파업으로 투쟁수위를 낮춘 데 이어 27일 부분파업을 2시간으로 축소한 것도 이처럼 투쟁동력이 거의 없다는 현실 인식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 체포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해놓은 상황에서 위원장이 연행되자 형식적으로라도 파업을 벌이는 시늉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명분도 실익도 없는 파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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