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4분기 중 일반은행 경영현황」에 따르면 총자산규모는 582조원으로 2·4분기에 비해 27조원(4.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은행의 자산규모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대우사태 등으로 인해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안전한 은행 계정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총자산은 올 상반기에 증시 침체와 은행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신탁 계정이 급격히 줄면서 지난 80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은행 계정은 지난 7월 이후 투신사 등 제2금융권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한데 힘입어 35조원 늘어났다. 저축·기업자유예금 등 단기성 예금을 중심으로 분기 중 원화수신이 24.9조원 증가했으며 자본계정도 제일·서울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에 따라 3.9조원이 늘었다. 그러나 신탁계정은 3·4분기 중에도 7조2,857억원이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운용면에서는 중소기업대출과 가계자금대출 등의 자금공급이 많이 이뤄져 원화대출금이 13.8조원(8.6%) 늘었으며 유가증권도 채권시장안정기금 출연 등으로 분기 중 9.9조원이 증가했다.
신탁 계정은 감소세가 계속돼 전분기의 2.6조원에 이어 7.3조원이 줄었다. 조달면에서는 금전신탁이 전분기에 비해 7.4조원 줄었으며 운용면에서는 신탁수신의 지속적 감소로 대출금과 유가증권이 각각 3.3조원, 4.4조원 줄었다.
이종석기자JS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