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바이오스페이스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본격 진출"

체성분 분석기 기술력 앞세워 日아성 공략<br>생산능력 확충해 해외매출 40%까지 높여




"지금까지는 병원과 스포츠센터∙학교 등에 공급하는 장비형 제품에서만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외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설 것입니다." 차기철(사진) 바이오스페이스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본사 회의실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우리도 이에 전혀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승산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인바디(InBody)'로 체성분 분석기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에 올라 있는 업체다. 차 대표는 "일본의 타니타(Tanita)가 글로벌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시장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오무론(Omron)과 마쓰시타도 각각 500억원 매출을 거두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무게 측정밖에 안 되지만 우리 제품은 데이터를 인터넷서버로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더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가정용 의료기기시장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차 대표는 "일본의 경우에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가 전체 가정의 3분의1에 보급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제로(0)'인 상태"라며 "하지만 제품이 나오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경우 2~3년 안에 국내 전체 가구의 20% 정도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장비형 의료기의 경우 해외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차 대표는 "지난해에 전체 매출의 30%에 불과했던 해외 비중을 올해는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해외수출 비중을 70~80% 정도까지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해 90억원 정도였던 해외 매출액을 올해는 12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생산설비 확대도 계획 중이다. 차 대표는 "가정용 기기의 매출이 예상대로 커지면 천안공장의 공장도 1,700~1,800여평 늘릴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생산 능력은 현재의 두 배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사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헬스케어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기인한다. 실제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융복합 제품인 원격진료용 모바일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2006년 9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미국의 IT 헬스케어시장은 오는 2015년에는 349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스페이스의 지난해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바이오스페이스의 지난해 예상 매출액은 287억원, 영업이익은 63억원 수준이었다. 차 대표는 "학교용 체성분분석기시장 규모가 줄고 학교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져 지난해 매출은 2009년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올해는 해외 매출 확대로 지난해보다 20~30%, 2009년 대비 10% 이상 매출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 주가와 배당수준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적정 주가는 7,000~8,000원 수준"이라며 "배당은 지난해(보통주 1주당 80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앞으로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TV나 냉장고처럼 집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 가전제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정용 건강측정 패키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제품 안에 포함될 체지방측정기와 혈압기 등이 기술적으로 개발이 완료된 만큼 이르면 1~2년 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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