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비축유 사용 검토에도 국제유가 상승

미국이 전략비축유 사용 검토방침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3일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1센트(0.2%) 오른 48.46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19일 기록된 배럴당 48.70달러 이후 종가로는 사상 두번째로 높은가격이다. WTI 11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49달러까지 치솟아 장중 사상 최고가인 49.40달러를 위협했으나 오전장에는 47.5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큰 변동폭을 보였다. 이로써 WTI 선물 가격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상승폭만 해도 배럴당5달러에 이른다. 1년전에 비하면 WTI 선물은 무려 79%나 급등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0센트(0.5%) 오른 45.13달러로 장을 마쳐 1988년 이 시장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장중 한때 45.7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대여받아 멕시코만 지역의 허리케인 여파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정유업체들에 공급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수급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멕시코만 일대 석유생산과 수입 차질이 여전해 미국 유류재고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유가에 영향을 미칠만큼 신속히, 많은 물량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할지 의문시되고 있어 이날 발표가 큰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카리브해에서 또다른 허리케인이 형성되고 있고 이라크 석유시설에 대한 저항세력의 파괴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석유시장이 한숨을 돌릴 여유가 없는 형편이라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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