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음악 장르를 초월한 `가족음악회`를 지향해 온 KBS 1TV `열린 음악회` (오후 5시30분)가 21일로 방송 500회를 맞는다.
1993년 5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열린 음악회`는 지난 10년여 동안 안방극장을 찾아오며 클래식과 가곡, 트로트와 발라드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독특한 형식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서로 다른 음악 장르가 한 자리에서 공존한다는 전에 없던 `발상`으로 온 가족이 시청하기에 적당한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또한 수천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진행해 대규모 야외 공연양식을 퍼뜨리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행사 때마다 이를 축하하는 기념 공연으로 꾸며져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 마당을 제공하는 구실도 했다.
최근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폐막에 맞춰 북측 응원단과 남측 가수들이 함께 출연해 만든 `특집 남북공동 문화예술행사`나 지난해 월드컵 대회 당시 서울시청 앞 광장 무대, 1993년 민간인 통제구역인 철원 노동당사에서 열렸던 공연 및 1998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제4땅굴 등에서 가졌던 `열린 음악회` 등은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자리다.
지금까지 연인원 3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열린 음악회`의 성공에는 이지연ㆍ윤영주 공동MC에 이어 장은영 황현정 유정아 정은아 황수경 아나운서 등 진행자들의 차분하고도 정갈한 진행도 한몫 했다. 현 진행자인 황수경 아나운서는 1998년부터 5년 째 마이크를 잡고 있는 중.
KBS홀에서 진행되는 500회 특집에는 지금까지 `열린 음악회`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른 가수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이 뽑은 애창곡을 부른다. 이광조, 유열, 정수라, 신효범, 조영남, 양희은, 패티김 등이 특집 프로그램을 빛낼 역대 최다 출연 가수. 이외 송대관, 현철, 주현미, 현숙 등 트로트 가수와 NRG, UN, 슈가 등 젊은 가수 및 그룹, 1-2명의 성악가가 함께 한다.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