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삼성전자와 '양강체제' 굳히기

천문학적 자금 내부조달 자신감 바탕 낸드·그래픽D램등 새시장 창출 적극







하이닉스, 삼성전자와 '양강체제' 굳히기 천문학적 자금 내부조달 자신감 바탕 낸드·그래픽D램등 새시장 창출 적극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관련기사 • 하이닉스 "더 좋을 수는 없다" • 하이닉스, 올 3兆6,000억 투자 ‘몸만들기 끝. 지금부터 본격 진군’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한 하이닉스반도체가 비상한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공격적인 투자는 연합전선을 구축해 추격해오는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확고부동한 메모리반도체 2위업체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낸드플래시와 그래픽 D램에 있어서는 신규시장을 창출해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양강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이닉스는 매출과 시장점유율 확대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세계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올 4ㆍ4분기 영업이익률도 30%를 기록,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32%와 어깨를 견주고 있다. ◇투자여력 충분=하이닉스의 천문학적인 투자자금은 모두 내부에서 조달한다. 외부차입이 아직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지만 그보다는 현재 영업으로 인한 현금창출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005년 EBITDA가 2조8,390억원에 달하고 EBITDA 마진율이 48%에 이를 정도로 영업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투자는 물론 내년과 2007년에 이뤄질 기존라인 보안투자도 내부 자금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이닉스의 재무구조는 자산이 전년보다 2조100억원 늘어난 10조265억원에 달하고 특히 자산 중 현금은 전년보다 2,890억원 늘어난 1조2,160억원에 이르고 있다. 자본도 1조7,670억원 늘어난 6조2,280억원으로 늘어나며 이익잉여금이 3조5,5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차입금비율은 전년 41%에서 26%로 떨어지며 순차입금비율은 7%에 불과한 초유량 회사로 거듭났다. ◇신규시장 창출로 경쟁업체 따돌려=하이닉스는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안정적인 수요처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인 X-박스에 GDDR3 512메가를 공급하기 위해 샘플을 보냈고 현재 품질인증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통산 품질인증 절차가 3~6개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4월말부터 하이닉스의 그래픽 D램이 X-박스에 납품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X-박스에 그래픽D램을 공급할 경우 그래픽 D램 시장에서도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떨치고 확실한 세계 2위자리를 굳힐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그래픽D램 시장의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50%, 하이닉스가 33%로 한국 업체가 83%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5%는 인피니온이 확보하고 있지만 신규 수요처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 등에서 한발 뒤진다. ◇매각은 매각, 투자는 투자=2007년까지 시점을 두고 매각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하이닉스측은 기업경영과 매각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알짜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며 커진 덩치가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투자를 포함한 경영의사결정은 매각작업과는 무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알짜기업으로 다시 태어난 하이닉스의 25일 현재 시가총액은 15조2,240억원. 채권단 지분 50.6%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7조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매각제한 시한이 2007년말인 만큼 올 하반기에는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채권단이 어떻게 해서든 제 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높아진 가격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채권은행단의 지분 소유 시한이 다시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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