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분양시장 봄바람 솔솔

서울숲더샵 모델하우스 하루 5,000명 북적<br>김포 한강신도시서도 예비청약자 대거 몰려

건설업체들이 저렴한 분양가와 특색있는 평면 등을 강조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반도·한라·대우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에는 2만여명 넘는 예비청약자들이 몰렸다. 반도유보라 모델하우스 전경.

지난 16일 오후 서울 지하철2호선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서울숲더샵'의 모델하우스 앞은 몰려든 인파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한번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을 둬 100여명 가량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강연석 분양소장은 "16일 하루에만 5,000명이 넘는 예비 청약자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며 "특히 인기가 높은 중소형 물건은 10대1이 넘는 경쟁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에 오랜만에 '봄기운'이 퍼지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하며 기존 주택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된 아파트가 거의 없었던 데다 ▦전세값이 크게 올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설사 역시 이러한 수요에 맞춰 집 크기는 줄이고 분양가는 최대한 낮춰 공급에 나서고 있다. 서울숲더샵의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세원플래닝의 정근하 부사장은 "실제 청약 상담 결과 70% 가량이 실수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우ㆍ반도ㆍ한라건설 등이 분양에 나서는 김포한강신도시에도 '웃음꽃'이 폈다. 이날 한라비발디와 반도유보라2차 모델하우스가 나란히 문을 연 경기 김포시 고촌읍 신곡사거리 일대는 몰려든 방문 차량으로 교통 정체가 빚어질 지경이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지난 15일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지 3시간도 안돼 3,000여 명의 고객들이 방문했다"며 "청약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김포한강신도시를 찾은 예비 청약자 역시 대부분이 실수요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유보라2차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김귀자(66)씨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공급규모 113㎡형인데 부부 둘이 살기 적당한 전용 59㎡ 규모로 갈아탈 계획"이라며 "현재 아파트값이 4억원 선이어서 2억원선에 분양을 받고 남는 돈으로 노후를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반도건설 차장은 이에 대해"모든 주택형이 전용 59㎡로 구성된데다 분양가(2억~2억3,000만원 선)도 저렴해 20~30대 신혼부부 및 은퇴 예정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철저히 실수요자에 대응한 '맞춤' 마케팅전략을 짰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최근 분양단지들의 공통점이다. 서울숲더샵의 3.3㎡당 평균 공급가격은 1,800만원 선으로 인근 왕십리뉴타운이나 옥수동 등지의 재개발아파트 일반분양물량보다 200만원 가량 싸다.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역시 평균 분양가격을 3.3㎡당 930만원 선으로 책정해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중대형 주택으로 구성된 한라비발디의 경우 지난 2009년 분양한 단지와 비슷한 3.3㎡당 1,060만원 선에서 공급 가격을 맞췄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전세계약을 할 돈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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