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아… 당황스럽다"

■시민·네티즌 반응<br>시민들 北 내부동요등 혼란 우려에 불안감<br>새터민은 "주민들 삶 더 피폐해질까 걱정"<br>사망 눈치 못챈 정보기관 비난 소리도 높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진 19일 오후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의 체제 변화를 예상하거나 앞으로 한반도의 정세를 예측하는 등 이성적인 모습을 되찾아가는 분위기였다. ◇시민들 처음에는 충격…안정 되찾아=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이란희(40)씨는 "처음에 인터넷에서 관련 소식을 접하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런 일이 터져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이모(31)씨는 "(우리나라가) 또다시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을 치르는 처지가 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했고 취업준비생 이광준(26)씨는 "사망 뉴스를 접하고 몇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충격으로 얼얼하다"며 예고 없이 발표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당황스러워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사실은 예전부터 알려졌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업계 종사자 정모(28)씨는 "건강 이상에 대한 얘기는 몇 년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망 소식이 놀랍지 않다"며 "다만 북한의 권력승계와 내부인사 교체가 큰 문제없이 순탄하게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북한 이탈주민 "착잡해"=김정일 체제가 싫어 남한 사회를 택한 북한 이탈주민들은 복잡한 심경을 보였다. 북한 주민의 삶을 궁핍하게 한 독재자가 세상을 떠난 것은 환영하지만 행여나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를 위해 북한 주민의 삶이 더욱 피폐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북한 이탈주민 서학정(가명·55)씨는 "죽기 전까지 북한 독재체제를 강하게 유지해오던 사람인데 저렇게 한 순간에 가버리니 허망하다"며 "이미 적지 않은 북한 주민이 생활고로 김 위원장에게 반감을 갖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공포정치를 강화할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북한 이탈주민 지만칠(가명·54)씨는 "김 주석이 사망할 때는 10년 전부터 후계자인 김 위원장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이번에는 김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개된 지 1년 반도 안 된 만큼 북한 내부에서 많은 동요가 일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네티즌도 당황…안보 걱정=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원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상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당황하는 글이 눈에 많이 띄었다. 국가 안보에 중요한 정보를 놓친 정부 당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천수(天壽)의 天이라는 단어가 너무 허무하다. 어느 하늘이 마지막까지 악인에게 이렇게 관대하단 말인가(@ruriruri)"라고 표현하는 이부터 "한 인간의 죽음에 명복을 빌며, 한 국가원수의 죽음에 안도하며, 한 독재자의 죽음에 분노한다(@Demagogy)"는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트위터리안 '@okunification'이 작성한 '특별열차 김정일 12월17일 사망 정보 중국에 가장 먼저 알려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통일부나 청와대 등 정부 정보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는 지적과 함께 여러 번 전달(리트윗ㆍRT)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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