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토피·비염·천식등 알레르기 질환 예방하려면…

실내습도 50~70% 유지… 물걸레질 자주 해줘야<br>아토피- 카펫 치워 진드기 번식 억제 필요<br>비염- 생리식염수로 콧속 세척 '효과'… 천식- 겨울철 외출땐 꼭 마스크 착용을

한 어린이가 천식치료를 위해 흡입약물을 들이 마시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어린이의 피부.

지난 2006년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3대 환경성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665만명(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이른다. 국민 8명 중 1명 꼴로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항력이 낮은 9세 이하 아동의 20%가 천식에, 16%가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리는 등 청소년 이하 연령층에 환경성질환이 빈발하고 있어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전문의들은 이같은 환경성질환을 치료ㆍ예방하려면 주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생활습관을 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환경성질환연구센터 유영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최근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이 증가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보다는 집먼지진드기ㆍ곰팡이ㆍ애완동물의 털ㆍ바퀴벌레ㆍ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 때문”이라며 “흡연ㆍ대기오염ㆍ식습관ㆍ약물ㆍ비만ㆍ기후변화 등 환경적 요소가 점차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도ㆍ습도 낮추고 주변환경 청결하게= 주변환경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토피 피부염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는 섭씨 25~28도, 습도 75~80%에서 잘 번식한다. 따라서 아토피 환자들은 실내온도를 가급적 20도 이하로, 습도를 50~70%로 유지하고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물걸레질을 자주 해 털ㆍ먼지를 제거하고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인 카페트는 치워야 한다. 모직ㆍ합성섬유로 된 옷이나 지나치게 달라붙는 타이즈ㆍ스타킹 등은 피하고 가급적 부드러운 면 소재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샤워를 피하고 비누 대신 아토피 전용 세정제를 쓰며 때수건 사용은 가급적 자제한다. 피부에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면 좋다. 아토피 치료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초기 대응이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피부를 긁으면 피부감염 등을 유발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는 것도 방법이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최근에는 증상에 따라 자외선 치료를 받거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아내 치료용 백신을 투여하는 방법 등도 쓴다. 소아 아토피 환자는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음식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 주의 깊게 살펴 보고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화학조미료 및 색소가 들어간 음식은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임신 중 맵고 짠 음식과 카페인ㆍ알코올ㆍ기름진 식품을 많이 먹은 산모에게서 나온 태아가 아토피증상 확률이 높다는 한의학계의 견해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 식염수 콧속 세척 도움= 2006년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400만명으로 4년 전보다 36% 늘어났다.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경우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가벼운 아침운동을 하면 증상이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너무 세게 코를 풀지 말고 렌즈 세척시 사용하는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면 좋다. 바늘을 제거한 주사기에 따뜻한 생리식염수를 담아 콧속으로 넣고 입으로 뱉는 것을 반복하면 콧속 염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어린이를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비후성비염ㆍ축농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잘 지켜봐야 한다. 천식환자는 찬 공기에 민감하므로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외출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자극적인 냄새나 담배연기도 피한다. 갑자기 나오는 기침을 멈추려고 흡입용 천식약을 사용할 경우 약이 잘 섞여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과로를 피하고 자주 손을 씻으며 독감예방 주사도 맞아야 한다. 물 1.5ℓ에 대추 30알과 은행 10알을 넣고 은행대추차를 만들어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천식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은행을 넣어 만든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꿀ㆍ우유는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정부도 환경성질환 예방에 적극 나서야= 환경성질환의 확산을 막으려면 정부가 상세한 질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영 교수는 “환경성질환은 단시간에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급한 마음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검증 안된 치료법을 사용하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국가와 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변의 여러 공해물질이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작용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며 “아토피에 대한 전국적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공해물질에 대한 환경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해 안암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환경성질환연구센터를 두고 소아천식ㆍ아토피에 대한 실태조사 및 예방책 찾기에 나서고 있다.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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