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호감도 44.4점 '아직도 낙제점'

작년보다는 소폭 상승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점차 나아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은 고용창출 확대와 경영투명성 제고 등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지수(CFIㆍCorporate Favorite Index)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44.4점으로 지난해 2차 조사(39.1점) 때보다 5.3점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의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 등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불황 타개를 위한 기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해 해외순방 과정에서 보여준 노무현 대통령의 친기업적인 발언도 기업호감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절대기준에서는 여전히 기업과 부(富)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호감지수는 수ㆍ우ㆍ미ㆍ양ㆍ가 평가에서 ‘가’ 수준이고 ‘부자들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답변도 70%를 넘어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식개선에 한층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문별 기업호감도를 살펴보면 국제경쟁력(62.9점), 생산성ㆍ기술 향상(57.9점) 등이 평균 이상이었던 반면 국가경제 기여(40.6점), 사회공헌 활동(33.4점), 윤리경영(18.8점) 등은 아직도 평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활동의 우선순위가 ‘이윤창출’이라는 의견은 지난해 6월 조사 때보다 소폭 증가(56.8%→58.4%)한 반면 ‘사회환원’이라는 의견은 약간 줄어(43.2%→41.6%) 우리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원리나 정서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에 대한 의식은 지난해 6월 조사 때보다는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판적이었다.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는 의견이 25.2%에서 29.9%로 높아졌지만 부의 축적이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70.1%에 달했다. 그러나 기업호감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대학생의 40.7%가 부의 축적이 정당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답해 젊고 교육받은 계층을 중심으로 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기업에 요구하는 첫번째 과제는 고용창출 확대(63.6%)였고 뒤를 이어 경영 투명성 제고(16.3%)와 정경유착 단절(10.1%) 등 윤리경영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또 사회공헌 활동(9.5%)에 대한 주문도 순위에 들어 있었다.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과제로는 노사 안정(34.8%)이 가장 많이 꼽혔고 기술개발 지원(21.2%), 규제완화(17.9%), 정경유착 근절(14.3%), 금융ㆍ세제 지원(11.2%)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국민이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는 국가경제에 기여한 점(45.2%)과 일자리 제공(23.8%), 국위선양(17.3%)이었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는 분식회계 등 비윤리 경영(26.0%), 경영권 세습 등 족벌경영(17.2%), 정경유착(16.8%), 근로자의 희생 강요(16.8%), 문어발식 확장(12.8%)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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