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을 가득 채운 기관들이 불을 뿜으며 종합주가지수가 2일 신고가를 경신했다.기관투자가의 공격적인 주식매수로 주가는 9.89포인트 으르며 646.7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97년 9월30일 655.75포인트를 보인이래 최고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전일 2,000억 이상을 순매수했던 기관은 이날도 1,600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이며 시장을 끌어올렸다.
오전장 선물가격이 신고가에 근접하면서 현·선물 베이시스가 커졌고 이에따른 613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도 증시를 견인했다.
그동안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도 161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이 724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기관의 매수공세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관장세가 본격화하면서 주가상승에도 불구, 포철, 한국전력, 한빛은행 등 기관선호주는 강세를 지속한 반면 개별 중소형주들은 상당수 하락하는 이원화 장세가 연출됐다.
증권업종과 건설업종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현대증권, LG증권, 현대산업개발 등 기관선호주가 상승하는 양태가 뚜렷했다. 거래량은 2억6,135만주로 활발했고 상한가 8개를 포함, 338개가 올랐고 하한가 4개를 포함, 429개가 떨어졌다.
대형 우량주와 함께 은행주가 상승해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전날에 이어 현대정공, 현대건설, 현대전자 등 현대그룹주들이 거래량 상위종목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장 주춤하던 중소형주들도 오후장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무상증자설로 효성이, 제지업황 호전으로 중앙제지가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간접투자시장으로 몰리면서 기관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