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앞이 안보이는 증시… 현금비중 높여라"

“10월 유럽 정책 공조 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 높아


유럽 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 글로벌 악재들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증시도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위기에 대한 마땅한 해법이 보이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현금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위기진단과 투자전망을 문의한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유럽 위기에 대한 불을 끄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은행(ECB)의 재정 확충이 선결 과제이며 EFSF의 기금 확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센터장은 “이달 진행되는 G20 재무장관회의와 IMF총회에서도 각국이 이해득실에 따라 엇갈린 정책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주가와 원화가치, 채권가격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700선이 붕괴된 만큼 당분간은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유럽의 상황이 꼬일 경우 코스피지수가 1,600선까지 내려 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원ㆍ달러 환율도 1,200원 돌파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내다봤다. 1,200원 근처에 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외국인의 주식ㆍ채권 매도에 따른 환율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주당순이익(EPS)이 고점 대비 40% 가량 조정을 받는다고 판단하면 코스피 지수는 1,650 수준이 적정하다”며 “다만 국제적 정책 공조가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현 장세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때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기 보다는 당분간 현금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제적 이벤트에 따라 국내 증시가 심하게 출렁이는 만큼 이벤트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실업수당 등 경제지표와 유럽의 정책 공조를 확인하면서 국제적 리스크가 커질 경우, 반드시 현금 비중을 높여 위험성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에서는 위험성 높은 투자와 보수적인 전략을 동시에 균형적으로 취하는 바벨방식을 주문하고 있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한 방향으로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투자 방식”이라며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와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를 동시에 투자하며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유럽국가의 정책 효과를 기대한다는 측면에서는 자동차, IT 등 수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달러 강세로 인한 중국발 수요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는 측면에서는 내수주를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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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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