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감사원 감사, 검찰 조사, 삼자대면 등으로 모든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지난 2일 배포한 호소문에서 박 대표가 작년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짓밟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 가운데 인사 전횡에 대해선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폭언, 성희롱, 성추행 시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직원들과) 같이 모여서 얘기해보고 싶다”고만 말했다.
그는 “제가 취임 초반에 야단을 많이 친 것은 사실이지만 말투는 거칠지 몰라도 욕은 안한다”며 “또 ‘미니스커트’, ‘마담’ 등의 단어는 썼을 수 있지만 어떤 맥락에서 썼는지는 기억을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기자회견의 대부분을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할애했다.
박 대표는 “처음에 서울시향에 와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방만하고 나태하고 비효율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없는 동호회적 조직문화”, “공사구분 없는 나태한 문화” ,“모든 결정이 정 감독 위주의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런 문화에 익숙했던 분들과 조직을 체계화하려는 저의 목표와 갈등이 좀 있었다”며 직원들의 이번 주장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10월 28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직원들의 탄원서에 대해 자신에게 얘기하면서 정 예술감독이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박 대표와 일을 못하겠으니 나와 재계약을 원하면 12월 초까지 정리해달라’고 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일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고, 박 대표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낀다”며 “정 감독은 새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상황을 잘 아는 제가 대표직에 있을 경우 제한된 내용으로 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지않았을 것이고 박 시장이 거기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