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다시 빛보는 중국 태양광발전 "앞으로 3년간 호황기 이어갈 것"

올 설비 신규설치 78% 늘고 2015년까지 연 10GW 증설<br>수급 개선으로 수익성 호전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힘은 경제 성장이었다. 글로벌 총수요가 회복되면서 위기가 해소된 것이다. 지난 1929년 미국 '대공황'역시 마찬가지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수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창출됐고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미국 달러가 무역결제 화폐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강력한 수요 회복을 유도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을 확보하는 것은 국가 부의 원천을 찾는 지름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부동산과 파생금융상품의 이중 버블 붕괴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했고 중국도 대규모 경기 부양을 실시했다. 이머징 국가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1차적으로 경기 회복이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투입된 유동성의 힘으로 원유를 비롯한 전통 에너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게 되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었다. 대체 에너지 관련 기술에서 앞장서 있는 미국 입장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고갈되어 가는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시장지배력 확대를 노릴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앞장세워 달러의 위상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가된 주변국들 가운데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대체에너지의 중요성에 눈을 뜨면서 2008년 11월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국가에너지국은 또 2010년 7월 20일에 중요한 내용을 밝혔다.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 5조 위안을 신규 투자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산업 육성에 소매를 걷어 부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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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 데이터에 의하면, 2010년 1년간 원유 수입량 누계가 2억 3,900만 톤으로 2009년에 비해 17.5%가 증가했으며 수입액은 1,351억 5,100만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51.4% 증가했다. 또 중국의 원유 대외의존도는 53.7%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세계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3억 인구와 광활한 면적의 국토를 뽐내는 중국이지만 담수량과 경지, 산림, 초지 등 기본자원의 국민 1인당 점유규모는 세계 수준에 비해 30% 내외에 불과하고, 산림은 14%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인구에 비해 자원이 심각하게 모자라면서 환경오염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어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육성을 통해 에너지 안보문제 해결과 환경문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낙후된 지역에 집중 배치해 지역 균형 개발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도 갖고 있었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장기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수요감소와 공급과잉 등으로 상당기간 동안 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한동안 침체된 태양광 업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중국, 일본, 미국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국은 태양광 산업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4ㆍ4분기부터 강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났다. 앞으로 3년간 태양광 산업의 호황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의 태양광 발전설비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78% 성장한 8기가와트(GW)가 예상된다. 지난 7월 중국 국무원이 2015년까지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 목표치를 기존 21GW에서 35GW로 상향 조정하면서 2015년까지 연간 10GW 수준의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가 증가하게 됐다. 또 태양광전력 보조금 기준을 킬로와트(KW)당 0.35위안에서 0.42위안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수급 개선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태양광관련 업체 가운데는 GCL-폴리(poly)가 돋보인다. 세계 최대규모의 태양광 수요국인 중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하다. 또 최종수요자와의 밀접한 관계 유지를 통해 제품 판매가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내년에는 기술 개선과 자체 발전소 건설로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

또 잉리 그린 에너지 홀딩(Yingli Green Energey Holding), 트리나 솔라(Trina Solar) 등중국의 주요 태양광 셀ㆍ모듈 업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태양광 수요가 많은 국가로 매출이 늘면서 지난 2ㆍ4분기에 이미 분기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원가 절감이 예상돼 3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2분기보다 10%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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