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상승세로 반전…39달러대 재진입

최근 고유가 원인 수요증대·중동지역 불안 때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쿼터 증대 요구가 실질적인 공급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우려가 대두하면서 국제 유가가 하루만에 반등, 39달러대로 재진입했다. 11일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 6월 인도분 종가는 0.47달러 오른 배럴당 39.40달러를 기록해 지난 7일 장 중에 기록했던 13년만의최고치 배럴당 40달러와의 거리를 0.40달러로 좁혔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64달러오른 배럴당 36.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 10일 OPEC의 생산 쿼터를 하루 150만 배럴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세계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으며 오는 내달 3일 석유장관 정책회의에서 하루 150만배럴을 증산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서부텍사스 중질유는 1.06달러 내린 38.92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1.03달러 내린 35.97달러로 마감했었다. OPEC는 유가가 최근 13년만에 최고 수준인 배럴당 4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주요 석유수입국들로부터 증산에 나서 유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전세계 26개 공업국들의 에너지 정책에 조언을 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사우디의 증산 제안을 환영했으나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를 내 놓았다. 클로드 만딜 IEA 사무총장은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증산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사우디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만딜 사무총장은 OPEC가 이미 공식 생산 쿼터인 하루 2천350만 배럴보다 약 200만 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증산을 시작해도 실제로 시장에 유입되는 물량은 하루 50만 배럴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고유가는 OPEC의 생산량 조절 때문이라기보다는 중국과 미국등 주요 수입국들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석유시설을 목표로 테러가발생하는 등 중동지역에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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