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 방문 일정 바꾸고… 회담 지각하고… 푸틴 '외교결례' 논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초 1박2일 방문에서 당일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한데다 한∙러 정상회담에 지각까지 하면서 '외교 결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도 지각한 바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오전3시께 한국에 도착해 시내의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당초 12일 밤 한국에 도착해 13일 정상회담을 할 계획에서 변경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도 오후2시 정상회담 후 오후3시15분 공식 오찬으로 시간이 뒤로 미뤄졌다.

청와대가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의 공식 방한을 브리핑할 당시 원래 '당일치기' 일정이었다가 1박2일로 변경됐다고 설명한 점으로 봤을 때, 결국 푸틴 대통령은 '당일치기-1박2일-당일치기' 순으로 두 번에 걸쳐 일정 변경을 요청한 셈이다. 청와대는 특별한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양국의 사정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푸틴 대통령은 오후1시 청와대에 도착해 방명록 작성 및 기념촬영을 진행하기로 한 계획과 달리 30분 늦은 오후1시30분에 도착했다.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등의 일정도 모두 30분 이상씩 밀리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지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당시에도 1시간가량 지각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00년 김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는 45분, 2008년 이 전 대통령과의 회담 때는 40분을 각각 늦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