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행운의 초대챔피언’
쿠바 10대6으로 꺾어… 이승엽 홈런·타점‘대회 2관왕’
탈락 위기에 몰렸던 일본이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쿠바를 꺾고 행운의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일본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전에서 투수력이 바닥난 쿠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0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자포자기 상태에서 기적처럼 4강에 올랐던 일본은 5승3패의 쑥스러운 전적으로 대회 원년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구사일생’으로 결승까지 오른 일본은 이날도 행운이 따랐다. 1ㆍ2라운드에서 중남미 국가들과 혈전을 벌였던 쿠바는 이틀 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결승에서 ‘원투펀치’ 야델 마르티와 페드로 루이스 라소를 모두 기용해 결승전에는 마땅히 내세울 투수가 없었다.
쿠바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일본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앞서 나갔다. 일본은 1회초 쿠바 선발 오르마니 로메로가 몸이 덜 풀린 사이 내야안타 2개를 포함한 3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았고 공수 교대 뒤 1점을 내줬지만 5회초 선두 스즈키 이치로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해 6대1로 달아났다.
쿠바는 6회 2득점에 이어 8회말 프레데리히 세파다의 2점홈런으로 5대6,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9회초 일본은 선두타자가 3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가는 행운이 찾아오면서 다시 4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이승엽은 5홈런과 10타점으로 2개 부문에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입력시간 : 2006/03/21 1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