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PEC의장 "고유가 산유·소비국 공동대응해야"

방한 중인 에드문드 다우코루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5일 산유국과 소비국 모두에게 유익하지 않은 만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적 차원의 공조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우코루 의장은 이날 이원걸 산업자원부 제2차관, 정유 5사 및 석유공사 사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유관기관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최근 고유가 현상의 배경으로 ▲ 투자 부족에 따른 잉여생산능력 감소 ▲ 정유시설 부족 ▲ 지정학적 긴장 상황 ▲ 투기펀드 등을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유국과 소비국이 활발하게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원유 생산시설과 정유시설에 대한 공동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했다. 석유에 비해 환경친화적인 천연가스나 풍력, 바이오매스 등의 대체에너지 개발과 투기자본 유입 규제 등에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을 겸하고 있는 그는 이와함께 "나이지리아가 연안을 77개구역으로 나눠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입찰위원회를 통해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한국 업체들도 입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세계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50달러 후반에서 60달러중반 수준의 유가가 적당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우코루 장관은 포럼에 이어 열린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유가 안정을 위해 소비국들은 정제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OPEC은 원유 생산관련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늘려야한다"고 조언했다. 정 장관은 회견에서 "탐사에서 생산까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만큼 보다 빨리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측에 생산유전 인수 의사를 전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으로 제안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나라가 심해유전 탐사에 대한 권리를 얻는 대신 가스발전소나 가스관 개설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의 한국-나이지리아 에너지 분야 협력을 '모범적 모델'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한 SK 신헌철 사장은 "고유가 상황은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생산국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수요국의 정책적 에너지 수요 억제와 함께 생산국들의 충분한 공급 증가가 필요하고 이 같은 관점에서OPEC의 협조와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명영식 GS칼텍스 사장 역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 생산시설 확충 노력을 통한 OPEC의 공급 증가가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다우코루 의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다우코루 의장은 서울산업대학교(총장 윤진식)로부터 명예박사학위(경제학)를 받았다. 다우코루 의장은 6일 출국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