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혼돈의 리비아] "20~30弗 더 오를땐 세계경제 성장 멈출수도"

■ 국제유가 어디로<br>중동 정세 불확실성 워낙 커 예측 힘들어<br>월가 "한계치 126弗…4차 오일쇼크 가능성"

북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가 사실상 내전상태에 빠져들면서 국제 석유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공급감소 우려가 커짐에 따라 브렌트유에 이어 두바이유 가격도 30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유가가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다만 앞으로 유가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며 만약 현 수준에서 20~30달러 더 오른다면 세계경제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치로 126달러(WTI기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수준을 넘어서면 글로벌 경제에 본격적인 충격파, 즉 제4차 오일쇼크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실 단기적 유가 전망은 무의미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만해도 12.6으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던 유가 변동성 지표는 최근 20일 사이에 27.4로 두 배 치솟았다. 문제는 리비아 사태가 국제 석유시장에 이집트나 튀니지 사태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40억배럴의 석유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8번째 산유국으로 하루 18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전세계 공급량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수급이 단 1%라도 모자라면 가격은 10% 이상 오른다. 리비아의 원유생산 차질은 가시화하고 있다. 리비아 최대 해외업체로 하루 2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에니는 불요불급한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을 해외로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또 스페인의 렙솔, 오스트리아의 OMV, 프랑스 토탈과 파트너십을 맺고 리비아에서 영업해오던 노르웨이의 에너지 업체 스태토일도 트리폴리 사무소를 폐쇄했다. 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OPEC은 증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2일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 집결한 이들 OPEC 석유장관들은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 차관보는 "석유시장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여하한 (OPEC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리비아 사태는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만약 유가가 20,30달러 더 오른다면 글로벌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우려된다"는 시장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