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더오른다" 매물 거둬 부르는게 값

■ 고분양가→매매가 자극 현실로<br>전세난에 실수요자들 매수 가세 상승압력 가중<br>용인·파주 하반기만 1,000만~4,000만원 올라<br>"은평뉴타운 높은 건축비 이해 안가" 비난 확산


"더 오른다" 매물 거둬 부르는게 값 ■ 고분양가→매매가 자극 현실로전세난에 실수요자들 매수 가세 상승압력 가중용인·파주 하반기만 1,000만~4,000만원 올라"은평뉴타운 높은 건축비 이해 안가" 비난 확산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매물이 싹 사라졌습니다. 사겠다는 전화는 계속 오는데 팔 물건이 없어요." 고분양가 후폭풍이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비싼 분양가가 발표된 지역에서는 급 매물이 일제히 자취를 감췄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세물건을 구하기 힘든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에 가세하면서 매수세력이 불어나자 매매가 상승압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매물 감소-매수세 증가-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 값은 이번 주 0.03%의 주간변동률을 기록해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11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판교의 높은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값을 자극한 데다 최근 전세 품귀현상으로 전세매물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탓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에서는 파주(0.79%)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운정신도시의 고분양가 분양이 주변지역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와 가까운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은 최근 20~30평형대를 중심으로 나와있던 매물이 모두 소진됐다. 삼성한신 22평형은 4억원, 32평형은 7억2,000만~7억3,000만원 수준으로 소위 '거품'이 걷히진 않는 가격이다. 서현동 대한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 아파트의 매수 가능성을 묻는 전화는 많이 온다"며 "판교 분양가가 알려지면서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자 기존 매도자들도 매도시기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의 고분양가는 올 하반기 대규모 단지의 분양이 예고된 용인 일대 시장도 자극하고 있다. 용인 동천동 현대홈타운 2차 37평형은 5억3,000만~5억4,000만원, 동문3차 32평형은 3억8,000만~3억9,000만원 수준에 거래돼 최근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동천동 미래공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도자가 거래가에서 이사비용이나 세금을 빼줬다면 요즘은 오히려 1,000만~2,000만원을 얹어 부를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거래가 많진 않지만 매도자가 부르는 값에 대부분 거래가 체결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가격이 평당 1,400만원 수준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진 파주지역 거래시장도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돌아섰다. 교하지구 동문2차 34평형은 2억8,000만~3억원으로 올 하반기에만 3,000만~4,000만원 올랐다. 전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북ㆍ강서권은 전세 거래를 대체하는 중소형 매매가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 매수 문의도 조금씩 증가하면서 가격을 다소 낮춘 매물들이 속속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정부가 주도한 고분양가 릴레이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근 1,500만원 대 분양가를 발표한 은평뉴타운의 경우 건축비를 낮추고 사업방식을 조정했어도 분양가를 충분히 낮출 수 있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은평뉴타운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600만~630만원으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중대형 아파트 기준층 표준건축비 372만5,000원의 1.6배나 되며 판교(평당 542만~582만원)에 비해서도 평당 50만원 이상 비싸다. 입력시간 : 2006/09/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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