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위안화 국제화 탄력 받아

세계銀도 5억위안 '딤섬본드' 발행<br>홍콩서 투자 열기 후끈<br>지난해 '딤섬본드' 발행<br>53억弗 넘어 2배나 급증


중국 위안화 국제화의 물결이 새해 벽두부터 거세게 일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2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 5억위안(7,590만달러)을 홍콩에서 0.95%의 수익률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안화 부상을 인정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 밖에서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갈수록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를 위해 미국과 세계은행이 위안화 채권을 발행해달라고 줄기차게 요청해왔다. 전문가들은 세계은행의 '딤섬본드' 발행은 위안화 국제화에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의 홍콩에 대한 위안화 금융상품 판매 허용 등 위안화 국제화 조치와 해외 투자자들의 점증하는 위안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은 갈수록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의 전진 기지로 삼고 있는 홍콩에서의 위안화 투자 열기는 대단하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일컫는 '딤섬본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딤섬본드의 발행액이 2009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5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2억위안(1억8,000만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딤섬본드를 발행했으며 12월에는 러시아 2위 은행인 VTB그룹이 아시아 지역 외 이머징 국가로는 처음으로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맥도날드가 외국기업으로는 최초로 2억달러어치의 딤섬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중국 밖에서 국제금융기구와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규제완화로 위안화 무역결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결제통화로서의 위치가 차츰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위안화 가치가 저평가돼 있어 향후 절상이 예상된다는 점도 위안화 투자 수요가 몰리는 중요한 이유다. 채권투자회사인 인베스코픽스드인컴의 이머징마켓 책임자인 클라우디아 칼리츠는 "중국 국내의 위안화 자본시장 규제장벽은 아직 높지만 홍콩 등 역외 위안화 시장을 개방하면서 이를 이용한 위안화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딤섬본드=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 중국 본토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인 '판다본드'와 달리 발행 자격이나 투자에 규제를 받지 않아 위안화 절상을 겨냥한 역외 투자 수단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다. 딤섬이란 중국 남부 광둥지방에서 전통적으로 간식으로 즐겨먹는 만두를 일컫는 말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 2009년부터 역외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홍콩에서의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판매를 허용한 것을 계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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