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위기의 2012 IT로 돌파한다]'갤럭시 군단' 앞세워 승승장구… "노키아 추월도 시간문제"

<1> 삼성전자 'IT 코리아' 역사 새로 쓴다<br>갤럭시S·S2 3000만대 판매 3분기 스마트폰 세계 1위에<br>내년 갤럭시S3 등출시 이어 150弗 미만 저가폰도 선보여 신흥시장 선점, 점유율 확대<br>갤럭시탭 기능·화면 차별화 태블릿PC도 애플과 맞대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이 지난 10월 '갤럭시S'와 '갤럭시S2' 누적판매량 3,000만대 돌파를 맞아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1'은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사활을 건 각축전이었다. 모토로라와 HTCㆍ림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구글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도 잇따라 전략을 발표하며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다졌다. 영역과 국경이 허물어진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졌다. 하지만 관람객의 이목이 가장 많이 쏠린 곳은 단연 삼성전자 부스였다.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차린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를 공개하고 단숨에 글로벌 IT 업계의 스타로 등극했다. 실적 부진으로 전시회 참가를 포기한 '휴대폰 거인'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표정 역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현지 매체들은 애플 '아이폰'과 견줘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연일 쏟아냈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노키아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었고 애플과 림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불과 반 년 만에 삼성전자는 경쟁 업체를 차례로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꿰차는 기염을 토해냈다. ◇'IT 코리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삼성=삼성전자가 글로벌 IT 시장에서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의 공세에 한때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우려를 잠재우고 'IT 코리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론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이 같은 성장세는 예상치를 넘어선 성과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4위에 머물렀지만 올 3∙4분기에 노키아와 애플을 연달아 제치고 스마트폰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올해 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휴대폰 3억대와 스마트폰 6,000만대도 이미 달성했다.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는 삼성전자 내 '효자 사업부'의 입지를 굳혔다.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도 1위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노키아와의 판매량 차이가 1,000만대 이상에 달하지만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이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7년 정보통신총괄(현 무선사업부) 사장 취임사에서 밝힌 "수년 내에 노키아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애플과 치열한 특허소송을 벌이는 가운데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글로벌 히트상품 '갤럭시 시리즈'=삼성전자의 눈부신 실적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가 주도했다.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세운 갤럭시S와 갤럭시S2는 지난 3∙4분까지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량 3,000만대를 넘어섰다. 누적 판매량 2,000만대를 넘어선 갤럭시S는 출시 1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뒤이어 선보인 갤럭시2도 올 4월 말 출시 이후 1초에 1대 꼴의 폭발적 판매량으로 삼성 휴대폰 역사상 최단 기간 1,0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갤럭시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이 꼽힌다. 선명한 화질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초고속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등을 구현해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이고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다른 나라들이 2년에 걸쳐 겪었던 스마트폰 열풍을 아이폰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압축적으로 경험한 것이 삼성전자 경쟁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출시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모바일 시장의 중심이 통신사업자에서 제조사로 이동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3'를 비롯한 전략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15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신흥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출시하기 전에 미리 시장을 선점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태블릿PC도 약진 예고=태블릿PC 시장에서도 애플과의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시장점유율이 70%를 웃도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기능으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화면크기를 다양화한 4종의 갤럭시탭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크기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챗온'을 내년 초에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내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선도 업체로서 위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삶을 혁신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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