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튀니지 첫 자유총선… 투표율 90% 달해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가 23일 9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첫 자유선거를 무사히 치렀다. 독재자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이 축출된 지 9개월 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튀니지는 이날 독립 위원회의 주관 하에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튀니지 역사상 첫 자유총선을 실시했다. 이날 선거에는 총 유권자 410만명 가운데 무려 90%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특히 투표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 투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첫 주권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투표 시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튀니지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주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는 총 110개 정당의 후보자 1만1,000여명이 218개의 의석을 두고 경쟁을 벌였으며, 최종 선거 결과는 오는 24일이나 25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온건 이슬람 정당인 '엔나흐다'가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나흐다는 벤 알리 정권 하에서 정치 활동이 금지됐으며,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정치 활동을 재개했다. 튀니지는 앞으로 이날 선거 결과를 토대로 제헌의회를 구성한 후 새 민주 헌법을 제정한다. 또한 제헌의회는 헌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가를 이끌 과도정부 구성을 책임지는 대통령을 지명하게 된다. 이로써 첫 자유선거를 무사히 치뤄낸 튀니지는 민주화를 향한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딛게 됐다. 특히 '재스민 혁명'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이후 처음 열리는 자유선거였다는 점에서 튀니지 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리비아 등 아랍세계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감시단은 이번 선거 운동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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